18. 川 내 천
川도 역시 너무나 유명한 글자라서 모르는 분이 별로 없을 것이다. 본래 川은 물 줄기가 세 갈래로 나뉘어 흐르는 상태를 가리킨 것이라고 하여 ‘내 천’이라고 한다. 川은 본래 세 개의 견(도랑 견)이 모인 상태인데, 팔괘의 곤괘를 가리키는 글자라고 한다. 川 을 부수로 하는 한자는 몇 개 안 되는데, 州(주), 巠(경), 巡(순), 巢(소) 등이 있다.
州는 川과 세 개의 丶(주)가 함께 하고 있으니, 그것은 냇물이 흘러 무언가 있게 된 상태를 가리킨다. 냇물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이게 마련이요,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고을이 형성된다. 그래서 州는 ‘고을 주, 섬 주’라고 한다. 지명에 주로 쓰이는데, 光州(광주), 尙州(상주) 등이 그것이다. 巠은 一과 川과 工이 합한 글자다. 한 근원(一)에서 흘러나온 세 갈래 물이 만들어(工) 내는 것은 물줄기다. 그러므로 巠은 ‘물줄기 경, 수맥 경, 지하수 경’이라고 한다. 巡은 川과 辶이 합한 글자인데, 냇물이 쉬엄쉬엄 돌아가는 상태를 말한다고 하여 ‘돌 순, 두루 순, 순행할 순’이라고 한다. 巢는 川과 果(열매 과)가 합한 글자다. 물이 하는 일의 열매, 즉 결과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좋은 나무는 집을 짓는 목재가 되기도 하고, 새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한다고 하여 巢는 ‘새 집 소, 보금자리 소, 집 지을 소’라고 한다. ‘歸巢本能(귀소본능)‘이라고 할 적에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