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것은 후천의 5운6기를 가리킵니다.
여기서 유의할 사항은 상하에 걸쳐 수직으로 벌어진 점은 선, 후천을 합쳐 27점이며, 밑에 있는 5운6기 11점을 합하면 도합 38점이라는 사실입니다.
27은 3 × 9 = 27이므로 천지인 3신이 9변을 한 상태요, 38은 선, 후천의 중도를 가리킵니다.
3과 8이 선, 후천의 중도라는 말은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숫자적인 면에서 살핀다면 선천인 生數의 중심이 3이요, 후천인 成數의 중심이 8이기 때문입니다.
생수의 중심수 3은 우주만물의 변화는 반드시 3단계로 벌어진다는 걸 가리키고, 성수의 중심수가 8이라는 것은, 3단계로 벌어진 우주만물의 형상은 반드시 8괘를 기준으로 전개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전에 소개한 것처럼 2 × 2 × 2 = 8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말하면 혹시 1 × 3 × 3 = 9와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물을 지도 모르겠군요.
당연히 그런 질문이 있어야 합니다.
이왕 얘기가 나온 김에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도 좋겠군요.
이 둘의 차이는 무언가요?”
정도의 뇌리에는 음은 짝수요, 짝수는 음양을 가리키는 2로부터 시작하는 법이고, 그것이 3변을 하면 8괘가 되며, 양은 홀수요, 홀수는 1로부터 시작하는데 그 속에는 반드시 시, 중, 종의 3변을 거치므로 9궁이 된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둘의 차이는 8괘와 9궁으로 나타난다는 것인데, 그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며, 어려운 것도 아닌데 굳이 운곡선생이 짚고 넘어가려는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아마 여러분은 ‘그 정도는 우리도 다 알고 있는데’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물론 여러분 정도라면 그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굳이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3, 8이 중도라고만 생각하다 보면 9궁도 중도라는 사실을 망각할 우려가 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3, 8이 중도라고 하는 건 어디까지나 음양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만약 태극을 기준으로 한다면 당연히 3, 9가 중도라고 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라는 의미에서 한 말입니다.
3, 8은 음양(2)이 세 번 벌어진 상태이기에 2 × 2 × 2 = 8이라고 한 것이며, 3, 9는 태극(1)이 세 번 벌어진 상태이기에 1 × 3 × 3 = 9(혹은 3 +3 +3 = 9)라고 하게 된 겁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8괘이기 때문에 3, 8을 중도라고 한 것이며, 그 결정체가 우리의 허리를 분단한 3, 8 선이라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이상은 생수와 성수의 중도가 3, 8이라는 면에서 살폈고, 다음에는 팔괘를 기준으로 살펴보도록 할까요?
문왕도를 보면 3진뢰와 8간산이 동방에 자리를 잡았고, 용담도에는 3감수와 8간산이 동방에 자리를 잡았지요?
문왕도에 3이 진괘가 된 이유는 순음인 곤괘에서 1양이 始生하여 변화의 한 마디를 이룬 것이 진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8이 간괘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