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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弓 활 궁

영부, 精山 2009. 3. 16. 07:27

28. 弓 활 궁

 

弓은 ‘활 궁’으로 유명한 글자다.

그 모습이 활이 휘어지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고 하지만, ‘여덟 자(八尺) 궁’으로도 부른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즉 弓은 8괘의 이치를 세상에 나타내기 위한 도구라는 뜻이다.

弓은 본래 8괘의 중심부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중심에 있는 것들이 변두리로 드러나는 걸 8괘라고 한다.

따라서 弓을 부수로 하는 한자어들은 대개 무언가 중심에서 밖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상징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弓을 부수로 하는 한자는 비교적 많은 편인데, 弔(조), 引(인), 弘(홍), 弛(이), 强(강) 등이 있다.

 

弔는 弓을 하나로 꿰뚫어 세운 형국이다.

弓은 팔방을 휘저으면서 운행하는 방랑을 가리키고, 그걸 하나로 일관했다는 것은 곧 방황을 마감하는 죽음을 의미함으로 弔는 ‘조상할 조, 슬퍼할 조, 불쌍히 여길 조’라고 한다.

‘弔問(조문)을 간다‘고 할 적에 사용한다. 引은 弓과 丨을 하나로 합하였다.

앞의 弔도 弓과 丨이 하나로 합한 건 같지만, 引은 弓과 一이 서로 떨어진 반면, 弔는 하나로 일관했다. 즉 弔는 一로 꿰었으나, 引은 하나가 되기 위해서 끌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므로 引은 ’이끌 인, 인도할 인, 활 당길 인, 열 길 인‘이라고 한다.

弘은 弓과 厶가 합한 글자다. 厶는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스스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상태를 가리키므로 弘은 우주만물의 운행을 스스로 깨닫는다는 암시를 하는데, 그런 상태야말로 진정으로 ’큰‘ 상태다.

그러므로 弘은 ’클 홍, 넓을 홍‘이라고 한다.

단군의 이념을 弘益人間(홍익인간)이라고 한다.

弛는 弓과 也가 합하였는데, 也는 ’잇달다‘는 뜻이다.

본래 弛는 활을 불릴 때에 쓰는 용어다.

따라서 弛는 ’늦출 이, 풀릴 이, 활 불릴 이, 방탕할 이‘라고 한다.

’긴장이 弛緩(이완)하다‘라고 할 적에 사용한다. 强은 弓과 口, 虫이 한데 합한 문자다.

虫은 흔히 ’벌레‘라고 하여 호감과는 거리가 멀고, 징그럽게 보는 경향이 있으나, 본래 그 속에는 中이 위로 치켜 올라가 무언가 만들어 낸다는 의미가 있으니, 그것은 곧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생명력을 가리킨다.

그런 생명력이 4방에 두루 펼쳐져서 弓과 합하면 진정으로 강한 생명력이 나온다고 하여 强을 ’힘쓸 강, 강할 강, 옳을 강‘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