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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수리 - 1

영부, 精山 2009. 3. 31. 07:26

4. 사상의 수리(數理)


 이번에는 사상을 심층적으로 살펴보자. 양효는 3이요, 음효는 2가 되는 이유는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삼천양지(參天兩地)라고 하여 옛 어른들이 전해 준 것이다.

음효(2)와 양효(3)을 합하면 5가 되는데, 이것이 태극이 지닌 본래의 수다.

0에서 10에 이르는 11개의 수는 모두 태극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11 × 5 = 55라고 한다.

이를 가리켜 현무경의 진부(辰符)에서는 원물(元物)이라고 하였다.

- <誓者元天地之約有其誓背天地之約則雖元物其物難成>

 55는 대정수라고 하여 1에서 10에 이르는 수를 모두 합한 수라고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0에서 10에 이르는 11개의 수라고 해야 한다.

서양에서는 기독교의 영향으로 근세에 이르도록 0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1에서 숫자를 열 개에 국한시켰지만 0을 포함한 11개라고 해야 한다.

만약 숫자의 개수를 10개라고 한다면 10 × 5 = 50이 돼야 한다.

따라서 大定은 11귀체를 가리킨 것임을 알게 된다.

 十을 가리켜 無極(무극)이라고 하는 것은 음극(一 : 0)과 양극(丨: 1)을 동시에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무형적인 측면에서 본 것이 무극이요, 유형적인 측면으로 본 것이 태극이다.

그러기에 ‘無極而太極’이라고 하였다. 음극과 양극의 範疇(범주)는 5다.

이것은 이미 하도의 중심에 있는 다섯 개의 점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므로 음극과 양극을 합한 十이 무극의 범주이기 때문에 십무극이라는 용어가 나왔다.

 십무극에 들어 있는 음극과 양극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본래 하나다.

둘로 펼치면 무극이요, 하나로 합하면 태극이다.

둘로 펼치면 十이요, 하나로 모으면 一이다.

十은 음이 다하면 양이 되고, 양이 다하면 음이 되므로 무극이라 하고,  一은 음양이 합하여 하나 되면 수량이나 질량 등 어느 면에서도 천하무적이므로 태극이라 한다.

무극과 태극이라는 용어는 이렇게 해서 나왔다.

 이처럼 무극과 태극은 음극과 양극의 다른 모습을 가리킨 것으로, 결코 둘이 아니다.

그러나 이 둘은 무형이다.

무형은 반드시 유형으로 나타나는 법인데, 그것을 가리키는 것이 바로 음양이다.

음극이 형상을 지니면 음의(陰儀)라 하고, 양극이 형상을 지니면 양의(陽儀)라 한다.

음의와 양의를 줄여서 그냥 ‘음양’이라 한다.

따라서 음양은 무극과 태극 속에 있던 음극과 양극이 형상으로 나타난 것을 말한다.

본래 儀(의)라고 하는 것은 실체가 아니다.

儀式(의식)은 실체를 드러내기 위한 요식행위이지 결코 실체는 아닌 것과 같다.

음의와 양의는 실체를 드러내는 일종의 의식인 셈인데, 도대체 실체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을 가리켜 極(극)이라 하며, 음극과 양극이 그것이다.

음극과 양극의 두 가지 모습을 나타내는 무극과 태극이 바로 음양의 실체다.

 실체를 나타내는 첫 表象(표상)은 --과 -라 하는데 음의, 양의라고 한다. 그것은 만상의 뜻을 밝히는 것이라고 하여 陰爻(음효), 陽爻(양효)라는 이름을 붙였다. 음효는 2를, 양효는 3을 가리키며, 합이 5라고 한다 함은 앞서 말한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