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戶 지게 호, 집의 출입구 호
戶는 尸(주검 시)가 丿한 상태를 가리킨다.
본래 尸는 자신의 ‘주장’을 주검이 되어서도 굽히지 않는 자세를 가리킨다고 하여 ‘주장 시, 주검 시’라고 한다.
그런 주검이 다시 싹을 틔운 형국이 戶이다.
주검이 묻혀 변하는 곳은 무덤이므로 戶를 가리켜 ‘구덩이 호, 굴 호, 문 호, 지게 호, 출입문 호, 외짝 문 호’라고 한다.
戶를 부수로 하는 한자는 적은 편인데, 戾(려), 房(방), 所(소), 扁(편), 扇(선) 등이 있다.
戾는 戶와 犬(개 견)이 합한 글자다.
문 앞에서 개가 웅크리고 있는 형국이므로 ‘사나울 려, 어그러질 려, 죄 려, 그칠 려’라고 한다.
房은 戶와 方이 합하였는데, 方은 방위를 가리킨다.
안정되게 자리를 잡고 문을 낸 형국이므로 ‘방 방, 궁 이름 방, 별 방’이라고 한다.
福德房(복덕방)은 복을 주고 덕을 펼치는 방인데, 오늘 날에는 부동산을 거래하는 곳으로 변했다.
所는 戶와 斤(도끼 근, 나무 벨 근)이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다.
斤은 도끼로 땔나무를 잘게 부수어 쓸모 있게 만드는 연장이고, 그것을 간직한 곳을 所라고 하므로 ‘곳 소, 바 소, 연고 소, 가질 소’라고 한다.
扁은 戶와 冊(책)을 합한 글자인데, 책은 천하의 모든 사물을 다 두루두루 돌아 본 결과를 축소하여 정리한 글이다.
그런 모습은 마치 깨달은 문자를 액자에 집어넣은 것과 같다고 하여 扁을 ‘납작할 편, 액자 편’이라고 한다.
扇은 戶와 羽(깃 우)가 합한 글자인데, 날개처럼 가볍게 문을 여는 곳이라고 하여 ‘사립문 선, 부채 선’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