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괘의 합은 6인데, 건괘의 9와 합하여 15를 이룬다.
6과 9의 합! 이것은 무얼 의미할까?
6은 땅이요, 9는 하늘이라고 보면 천지의 합을 가리키는 건 분명하다.
그러기에 예로부터 6과 9의 합을 가리켜 남녀 간의 性交(성교)라고 했다.
그것은 인간의 행위로 본 것이요, 더 넓혀서 우주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6은 6기요, 9는 9궁이니 기와 궁의 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6기는 3음과 3양으로 나타나는 음양의 氣像(기상)을 말하고, 9궁은 천지인 3재가 3변하여 벌어지는 아홉 개의 宮(궁)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6기는 음양의 단면이요, 9궁은 3재의 단면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음양은 짝수(상대)로 나타나는 靜的(정적)인 형상을 가리키고, 3재는 홀수(절대)로 나타나는 動的(동적)인 변화를 가리킨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변화는 곤을 매체로 하고, 눈에 안 보이는 이치적인 변화는 건을 매체로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이런 이치에 의해 6坤에 해당하는 어머니는 육신을 낳고, 9乾에 해당하는 아버지는 정신을 낳는다.
15는 이런 결합을 하기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를 가리키며, 실제로 교합을 하면 6 × 9 = 54(용담수)다.
그 속에 깃든 천원수 1을 합하면 대정수 55가 된다.
태괘(8)와 간괘(7)의 합도 역시 15다.
감괘(7)와 리괘(8), 진괘(7)와 손괘(8)의 합도 역시 15다.
7과 8의 합은 7성과 8괘의 합이다.
7은 수박을 세 번 갈라서 생기는 중심의 수요, 표면에 갈라진 여덟 조각은 8이다.
태괘는 양효 둘(6)과 음효 하나(2)의 합이므로 양이 더 많고, 간괘는 음효 둘(4)과 양효 하나(3)의 합이므로 음이 더 많다.
건괘를 기준으로 한 태소녀, 이중녀, 손장녀 등은 모두 음이 더 많은 반면, 곤괘를 기준으로 한 간소남, 감중남, 진장남 등은 모두 양이 더 많다.
건괘(아버지)를 중심으로 3자매가 모여 든 것은, 3자매 속에 들어 있는 한 개씩의 음효(2)를 다 합하면 6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곤괘(어머니)를 중심으로 3형제가 모인 것은, 3형제 속에 들어 있는 한 개씩의 양효(3)를 다 합하면 9가 되기 때문이다.
9와 6은 서로 교합을 하려고 하는 대자연의 철칙을 충실히 따르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