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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천소축, 뇌지예

영부, 精山 2009. 4. 15. 07:41

양의 값이 59인 괘의 이름은 ‘풍천소축(風天小畜)’이다.

하늘 위에 바람이 부는 형국인데, 앞에서 말한 ‘풍지관’과 대조적이다.

틀에 박힌 땅에 새로운 바람이 들어가는 형국이 ‘풍지관’이라면, 풍천소축은 틀이 없는 하늘에서 바람이 분다.

본래 틀이 없는 무한한 공간에서 바람이 불어봤자, 도대체 얼마만한 영향력을 발휘할까?

땅위에서 태풍이 분다면 집이 날아가고, 나무가 뿌리 뽑히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나지만, 하늘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그래도 잔잔한 하늘과 비교할 적에 적게나마 영향력을 끼치는 형국이므로 ‘小畜(적게 쌓음)’이라고 하였다.

 

음의 값이 59인 괘의 이름은 ‘뇌지예(雷地豫)’다.

 

風 ☴ ⇄ ☳ 雷

天 ☰ ⇄ ☷ 地

 

뇌지예는 땅 위에서 번개가 치는 형국이다.

하늘에서 발생한 번개는 ‘뇌천대장’이요, 그 번개가 땅으로 도달하면 ‘뇌지예’다.

즉 하늘의 경고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상태다.

비유하자면 잠을 자던 땅이 크게 기지개를 켜는 것과 같으며, 평온과 여유를 만끽하다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모습이다.

양이 하늘의 경계선을 넘어 땅의 경계로 내려가기 직전의 모습인데, 이럴 적에는 미리 여러모로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괘의 이름을 ‘豫(미리 예)’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