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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태, 천지비

영부, 精山 2009. 4. 20. 07:54

 

양의 값이 56인 괘의 이름은 ‘지천태(地天泰)’다.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은 밑으로 내려간 형국이니 천지가 뒤집어졌다.

그런데도 태평을 상징하는 ‘태‘라고 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곤괘는 순음이므로 밑으로 내려가려 하고, 건괘는 순양이므로 위로 올라가려고 한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음양의 교류, 천지의 교류가 이루어져 조화와 화합이 벌어진다.

泰라는 글자를 보면 三人과 氺(물 수)가 합하였다.

삼인은 천지인이요, 그 속에 물을 안고 있으니 천지인에 수기가 충만하여 만물이 태평하게 된다는 암시를 풍긴다.

 

음의 값이 56인 괘의 이름은 “천지비(天地否)‘다.

이것은 앞의 지천태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위에 하늘이 있고, 밑에 땅이 있으니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인데, 오히려 부정을 상징하는 否라고 한다.

형상으로 보면 ’천지‘가 ’지천‘보다 안정된 모습이지만, 위에 있는 하늘은 양의 속성대로 위로 올라가고, 밑에 있는 땅은 음의 속성대로 밑으로 내려가려고 하니 어찌 둘이 서로 교류와 조화가 벌어지겠는가?

그러니 당연히 否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