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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택리, 지산겸

영부, 精山 2009. 4. 21. 07:51

양의 값이 55인 괘의 이름은 ‘천택리(天澤履)’다.

하늘 밑에 연못이 있는 형국이다.

하늘 위의 연못은 ‘택천쾌’라고 하여 불안한 상징이었다.

兌澤은 고요이 고여 있는 연못인데, 그것이 하늘 위에 높이 드러났으니 항상 불안하니 쾌라고 하였다면, 하늘 밑에 고요하게 고여 있는 연못이 천택리다.

고요하게 하늘을 받아들이니, 이는 하늘이 그대로 투영(投映)된 형국이다.

즉 하늘이 편안하게 밟고 다니는 모습이며, 신을 신고 다니는 상황이므로 ‘履(신 리, 밟을 리)’라고 하였다.

 

음의 값이 55인 괘의 이름은 ‘지산겸(地山謙)’이다.

 

天 ☰ ⇄ ☷ 地

澤 ☱ ⇄ ☶ 山

 

지하에 산이 있는 모습이니 분지(盆地)를 가리킨다.

‘山地剝’과 대조적인 괘라고 할 수 있다. 땅 위에 높이 솟은 산은 자신을 한껏 드높였으니 발가벗겨진 형국이라고 하여 ‘剝(벗길 박)’이라고 하였으나, 반대로 산처럼 높은 자신의 모습을 한껏 숨기고 있으니 ‘謙(겸손할 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