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값이 48인 괘의 이름은 ‘지택림(地澤臨)’이다.
연못이 땅 속에 있는 형국이다. 땅은 큰 틀을 가리키는 것이요, 연못은 고요함이나 안정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안정된 가운데에서 조용하게 땅의 기운이 내리는 모습이다.
‘지뢰복‘이 강력한 기운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라면, 지택림은 잔잔한 땅의 기운이 밑으로 임하는 모습이다.
臨에는 ’임하다, 밑으로 내리다, 다스리다‘ 등의 의미가 있다.
음의 값이 48인 괘의 이름은 ‘천산둔(天山遯)’이다.
地 ☷ ⇄ ☰ 天
澤 ☱ ⇄ ☶ 山
하늘이 위에 있고 밑에 산이 있는 모습인데, 산이 제아무리 높다고 해도 하늘 아래에서는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
더 이상 자랄 곳이 없는 산의 모습이니 숨어 있는 것과 같다고 하여 ‘遯’이라고 하였다.
둔에는 ‘숨다, 달아나다’처럼 속세를 피하여 어디론가 은둔하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