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의 값이 43인 괘의 이름은 ‘뇌수해(雷水解)’다.
風 ☴ ⇄ ☳ 雷
火 ☲ ⇄ ☵ 水
가인이 단단히 모인 식구를 가리킨다면, 解는 단단한 것이 풀어진 형국이다.
그래서 解는 ‘풀 해’다.
침체된 물을 번개가 쳐서 흩어버리는 상황이다.
양의 값이 42인 괘의 이름은 ‘수화기제(水火旣濟)’다.
기제는 ‘결제가 난 상태’를 가리킨다.
위에는 물이 있고, 밑에는 불이 있으니 물과 불의 기운이 서로 잘 조화된 상태이므로 기제라고 하였다.
이에 비해서 음의 값이 42인 괘의 이름은 ‘화수미제(火水未濟)’라고 한다.
水 ☵ ⇄ 火 ☲
火 ☲ ⇄ ☵ 水
미제는 기제와 반대로 아직 모든 게 해결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위에 있는 불을 위로만 올라가고, 밑에 있는 물은 밑으로만 내려가려고 하니 언제 서로 조화가 이루어질 것인가?
아직도 멀었다는 말이다.
양의 값이 41인 괘의 이름은 ‘산화비(山火賁)’라고 한다.
賁에는 ‘클 분’과 ‘꾸밀 비’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괘의 형상을 보면 위에는 산이 있고, 밑에는 불이 있으니 산 밑에서 불이 타오르는 형국이다.
이것은 곧 산을 둘러쳐 환하게 단장하는 것과 같으므로 ‘꾸밀 비’라고 하였다.
가을에 만산(萬山)이 홍엽(紅葉)으로 불타는 형국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음의 값이 41인 괘의 이름은 ‘택수곤(澤水困)’이라고 한다.
山 ☱ ⇄ ☶ 澤
火 ☲ ⇄ ☵ 水
연못 밑에 물이 빠져나간 형국이다.
감괘는 밑으로 빠지는 상징이니 연못의 물이 말라 버린 상태다.
위에 있는 음괘가 밑에 있는 양괘를 누르고 있는 형국인 것도 역시 곤란한 형국을 상징한다고 하여 ‘困(곤할 곤)’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