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는 그 모습이 人이 두 팔을 높이 위로 쳐들고, 두 다리를 크게 벌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것은 곧 음양이 사방으로 그 기세를 떨치고 있는 것과 같은데, 그것은 영락없는 불의 형상이라고 하여 ‘불 화, 빨갈 화, 빛날 화, 급할 화’라고 한다.
火를 부수로 하는 한자는 불처럼 빛을 내거나, 급한 상황을 가리킨다.
火를 부수로 하는 한자는 상당히 많은데, 灰(회), 灸(구), 灼(작), 災(재), 炎(염), 炒(초), 炙(자), 炭(탄), 炯(형), 煊(훤), 焰(염), 煙(연) 등이 주로 많이 쓰인다.
灰는 火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형국이므로 ‘재 회’라고 한다.
잿덩이는 불기운이 다하여 소진한 상태다.
자신의 개성이나 의지가 없이 죽은 의식으로 이리저리 눈치만 살피는 사람을 가리켜 灰色分子(회색분자)라고 한다.
灸는 久(오랠 구)와 火가 합한 글자다.
고기에 오랫동안 불을 가까이 하면 구워지게 마련이므로 ‘구울 구, 지질 구, 뜸뜰 구’라고 한다.
灼은 火와 刁(바라 조)가 합한 글자다.
바라는 인도에서 유래한 악기로, 자바라·제금, 발, 발자(鉢子), 동반(銅盤)이라고도 한다.
궁중에서 향악정재(鄕樂呈才)를 출 때나 불교 의식무용의 하나인 바라춤을 출 때에 사용하는 활짝 타오르는 불이라는 의미를 가리킨다고 하여 ‘사를 작, 구울 작’이라고 한다.
‘炸裂(작렬)하는 태양 볕‘이라고 할 적에 사용한다.
災는 巛(내 천)과 火가 만나 불과 불이 크게 충돌하는 형국이다.
불의 입장에서는 대재앙이 아닐 수 없다고 하여 ’재앙 재, 천벌 재‘라고 한다.
炎은 火가 거듭 위로 상승하는 형국이다.
극성한 불꽃을 가리킨다고 하여 ’불꽃 염, 불꽃 당길 염, 태울 염‘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