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력은 생활의 편리함은 물론 천지인의 운행도수를 깨닫는 데에 필수적인 것이겠지요.
그런데 선천 책력은 그 불규칙함과 무질서가 심한 관계로 개벽주께서도 '무도의 상징'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늘과 땅, 인간을 뜯어 고친 결과는 사실 책력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믿습니다.
초암님께서 밝혀주신 내용들은 매우 귀한 자료로서 선, 후천의 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제안을 하셨는데, 솔직히 초암님의 견해는 이미 천부동에서도 진작부터 주목하고 있었던 내용입니다.
물론 미륵천도회의 대산장이 창안한 새 일기법을 천부동에서도 채택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지만, 그걸 완벽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있습니다.
초암님의 견해에도 많은 공감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역시 완벽하다고 자신 있게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것은 다름 아니라 '황극역의 운기'입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월학선사님의 일기법은 동지와 하지를 기준으로 하였으므로 황극역의 운기를 적용하는 게 맞지만, 말로만 1.5일의 존공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으며, 후천은 무윤력이라고 하면서도 10년 마다 60일 씩의 윤달을 둬야 하는 모순 등이 발견되었기에 미륵천도회의 대산장이나 우리 천부동에서는 새로운 일기법을 적용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 중입니다.
천부동에서 현재 사용하는 일기법은 위의 문제들을 해소하였으며, 그것은 동지, 하지가 아닌 인간의 자성에 기준을 두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월학선사님의 일기법은 동지와 하지를 기준으로 하였으므로 황극역의 운기를 적용하는 게 맞지만, 말로만 1.5일의 존공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으며, 후천은 무윤력이라고 하면서도 10년 마다 60일 씩의 윤달을 둬야 하는 모순 등이 발견되었기에 미륵천도회의 대산장이나 우리 천부동에서는 새로운 일기법을 적용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앞에 적시한 문제로 인해 우리가 쓰고 있는 일기법이 완벽하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지금 천부동에서 사용하는 일기법에는 황극력 기축 설날이 양력 5월 6일이라고 하고, 그 옆에는 '原潛守信 ... 終'으로 끝나는 황극력 운기법을 병기(倂記)했습니다. 하지만 냉철하게 본다면 그건 모순입니다. 차라리 황극력의 운기를 없애버리는 것이 다 낫다고 봅니다.
이런 문제는 나 혼자서 해결할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암님의 용단에 용기를 얻어 이번 기회에 초암님이 제시한 문제와 더불어 황극력의 운기법의 적용에 대한 문제도 과감하게 제기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1. 기존의 황극력 운기법을 그대로 둬야 하는지? (그러면 아무 것도 맞지 않습니다) 아예 삭제 해 버리는 게 어떤지? ( 솔직히 나는 그걸 누가 황극력의 운기법이라고 하였는지 의문입니다. 그 출처를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인데, 아마 선천 낙서법의 1지1에서 9지9로 활용하던 것을 순천도의 모산장께서 황극력의 일기법에 적용 하였고, 그 후에 월학선사께서 숫자만 2지2에서 10지10으로 바꾼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애초부터 그걸 황극력에 적용하려고 한 것부터 무리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런 군더더기는 삭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2. 용담도의 천간으로는 기갑이, 지지로는 진술축미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 후천의 역법에 따른다면 당연히 절국은 기미, 기축, 갑진, 갑술일에 들어와야 하는데, 초암님의 견해대로라면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또한 11귀체로 음양이 합일하는 중대한 원리에도 위배됩니다.
3. 초암님의 견해대로 한다면 후천의 태양력과 태음력의 일치를 이룬다고 할 수 있겠으나, 선뜻 동의할 수 없는 것은 죄송한 표현이지만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초암님은 매년 6일 씩 차이가 나는 것을, '윤일, 윤달'이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내 견해로는 음양의 속성이 본래 그런 거라고 봅니다.
결론 : 그런 면에서는 핸행 천부동에서 사용하는 일기법에서 황극력의 운기법만 삭제하든가, 아니면 '원잠수신 ... 종'의 81궁을 자연의 운기가 아닌 인간의 자성을 대변하는 새로운 표현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마치 '동지, 소한, 대한 ...' 등의 24절기를 '원화 중화 대화 포화 ...' 식의 24절국으로 바꾼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아마 멀지 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끝으로 초암님의 학구열과 정성에 새삼 경의를 표하면서 많은 분들의 견해 표명이 있기를 바랍니다. 아마 백년진이 떨어지는 기축년에는 제대로 된 일기법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기축년 정초에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는 듯 하군요. 일기법이 바로 잡히면 기강이 제대로 서게 되고, 그래야 비로소 모든 게 바로 잡힌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