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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동량 - 2

영부, 精山 2009. 5. 14. 07:13

                (선천)                       (후천)


                   巳                           亥

             卯          未               酉           丑

             丑          酉               未           卯

                   亥                           巳


 “이건 천간은 빼 버리고 지지만 나열한 것입니다.

선천 낙서에서는 사화(巳火)와 해수(亥水) 남북에서 기준을 잡아주고, 묘목(卯木)과 유금(酉金)이 동서에서 기준을 잡아주며, 축토(丑土)와 미토(未土)가 중심에서 상하의 축으로 자리를 잡았었지요.

그래서 북수(北水), 남화(南火), 동목(東木), 서금(西金), 중토(中土)라는 공식이 성립했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우주의 질서이자, 재료에 해당합니다.

여기에서 상생과 상극이 나왔지요.

그러나 우주만물은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도 역시 철칙입니다.

변한다는 것은 음지가 양지 되고, 양지가 음지로 되는 겁니다.

그래야만 음도 양을 알고, 양도 음을 알게 되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마련입니다.

참다운 상생과 상극은 이런 경지를 가리킵니다.

그러려면 음 자리로 양이 가고, 양 자리로 음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용담도인데, 이 도표는 12지지만 따로 모아 놓은 겁니다.

이 정도는 이 중에 계신 분 중에서 모르는 분은 한 사람도 없을 테지만, 내가 굳이 그려 놓은 까닭은 ‘미사묘축’ 4개와 ‘해유’ 두 개가 왜 따로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이 도표를 보고 여러분은 그 이유를 알 수 있나요?”

 

 잠시 좌중이 조용해졌다.

약 30초 정도가 지났을까?

의산이 무거운 정적을 깼다.

 

“‘해유‘는 선천에서 3음지처에 있었고, 후천에서는 3양지처로 이동을 한 것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음, 제대로 보았군요.

쉽게 말하자면 ‘미사묘축’은 기초동량을 놓는 것이요, 그 속의 내장물은 ‘해유’라는 말이지요.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미사묘축’은 하드웨어요, ‘해유’는 소프트웨어가 되겠군요.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해부’는 적멸장의 심령신대를 드러내고, ‘유부’는 도수장에서 유불선을 한데 관왕(冠旺)한 왕관도수(旺冠度數)를 드러냅니다.

즉 기초동량은 심령신대를 바로 세워 관왕하기 위한 공사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 어느 경전에 이처럼 질서정연하면서도 체계적인 모습으로 성통공완에 이르는 단계를 제시한 게 있습니까?

그저 막연하게 ‘무얼 믿어라.

보지 않고 믿는 게 복이 있다’,

‘마음을 닦아라’,

‘도덕과 예절을 잘 지켜라’ 는 얘기만 하지 않았던가요?

사람의 일상이나 깨달음의 일상이나 같습니다.

어릴 적에는 부모님들이 ‘커서 사람 되라’, ‘인사 잘 해라’, '서로 사랑해라‘, ’미워하지 말고, 싸우지 말라‘고 교훈을 합니다.

그러나 점차 커가면서 그런 얘기 보다는 ’공부 잘 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회에서 남에게 뒤지지 않고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 해서 실력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깨달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깨달음이 높아질수록 사물을 바라보는 안목, 즉 실력이 늘어나게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