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밑에 알파벳으로 W자 모양이 있고 바로 옆에 수직으로 셋을 하나로 묶은 선이 보이고, 그 밑에 수평으로 셋을 하나로 묶은 선이 보입니다.
W는 음양이 다시 음양으로 나누어진 4상을 가리키고, 수직과 수평으로 세 점을 하나로 묶은 선들은 천지인 3계가 경위로 짜여 진다는 걸 의미한다고 봅니다.
몸통으로 들어가면 다시 작은 세 개의 점이 수직으로 그어졌는데, 그것은 구체적인 모습으로 땅에서 천지인이 벌어지는 것도 역시 3변을 통한다는 걸 말해주며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수평으로 선이 그어지는데 끝이 둥글게 원을 그리게 한 것은 동방에서 다시 서방으로 새로운 도가 퍼질 것을 가리키며, 그 밑에 弓자처럼 휘어진 선들은 12개의 새로운 후천의 지지를 가리킨다고 보면 되겠군요.
머리통에 있는 두 개의 원은 천원(天圓), 지원(地圓)을 가리키고, 筆자를 반서로 뒤집은 터에 다시 옆으로 누이게 한 모습이 보일 겁니다.
그것은 선천의 붓을 후천에는 반대로 뒤집어야 하며 그것이 앞에서 모든 걸 이끌어 간다는 걸 상징합니다.
筆이 몸통의 九궁을 열게 되는데, 사방에 ⊙의 모습을 한 게 네 개 있는 것은 팔괘를 가리킨 것이므로, 결국 9궁은 8괘의 중심에서 열린다는 걸 가리킵니다.”
“선생님, 그런데 8괘라면 여덟 개의 원을 그리면 될 텐데 네 개만 그렸나요?”
“그냥 원이 아니라 속에 점이 있는 원이라는 걸 간과하였군요. 흰 원은 양괘를 가리키고, 검은 원(점)은 음괘를 가리킨 겁니다.
미부에 이런 그림을 소개한 것은, 未에 이르러야 비로소 후천의 구궁이 성립한다는 걸 암시하는 겁니다.
이것을 크게 보면 대두목께서 1,919 기미년이 다 하고 경신년이 시작하는 춘말하초(春末夏初) 음 4월 5일에 역사상 최초로 현무경 대법방을 開學하여 인간에게 붓을 들게 하여 천지인신이 공약한 영부를 운필하게 한다는 걸 가리켰다고 할 수 있지요.
九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언급할 필요가 있군요.”
운곡선생은 문왕도와 용담도를 동시에 칠판에 걸어놓았다.
“문왕도를 보면 맨 위에 9리화가 놓여있지요?
용담도를 보면 그 자리에 2곤지가 놓여있군요.
이것은 개벽주께서 ‘天火同人 하온 후에 火地晉도 하여 보세’라고 한 말씀으로도 충분히 그 의도를 알 수 있는데, 천화동인은 복희도의 1건천으로 문왕도의 9리화가 들어간 상태를 가리키고, 화지진은 문왕도의 9리화로 용담도의 2곤지가 들어간 상태를 가리킵니다.
천화동인은 청운의 뜻을 품고 아침 해처럼 떠오르는 형국을 가리키고, 화지진은 태양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형국이죠.
즉 동인으로 천하에 큰 뜻을 품은 동지들을 규합하고, 화지진으로 세상을 개벽하자는 말씀이었죠.
이 말은 천하의 녹지사(祿持士)들이 붓을 들어 영부일기를 쳐서 소축(燒祝)하여 이승과 저승을 동시에 광구창생한다는 걸 가리킨 말씀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매일 영부일기를 치는 게 얼마나 큰 역사인지 새삼 명심해야 합니다.
미부의 운필획수는 17획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8괘와 9궁의 획수를 합한 상태라고 보면 될 겁니다.
양부의 시작인 오부의 머리를 ‘익자삼우 손자삼우 기서재동 언청신계용’의 17자로 든 것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양부는 글자 수로 머리를 들고, 음부는 운필 체수로 머리를 든 것의 차이를 생각해 보세요.
다시 말하자면 음은 구체적인 형태를 취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