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석이 모든 행동에 위엄을 내며 양반의 기습(氣習)을 본뜨거늘 가라사대 대인의 공부를 닦는 자는 항상 공근(恭謹)하고 온화한 기운을 기를지니 이 뒤로는 그런 기습을 빼어버리라 망하는 기운이 따라 드느니라
양반은 선천의 낡은 관습이다.
무반과 문반울 합한 양반은 사실 우주의 음양을 본따서 만든 제도였다.
그러나 음양은 본래 동등한 것이며, 조화와 화합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는데, 선천에서는 양이 음을 누르는 억음존양(抑陰尊陽)의 그릇 된 풍습으로 변질 됐다.
후천은 대인들이 모여 사는 세상인데, 선천의 그릇 된 풍습에 머물러 있으면, 판 안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아서 죽음이 따라 들게 마련이다.
항상 공손하고 언행을 삼가야 한다.
그리고 온화한 기운을 머금어서 주위를 따스하게 하는 덕을 실천해야 한다.
논어에 이르기를 "군자는 유구사(有九思)하니 시사명(視思明)하며, 청사총(聽思聰)하고, 색사온(色思溫)하며, 모사공(貌思恭)하고, 언사충(言思忠)하며, 사사경(事思敬)하고, 의사문(疑思問)하며, 분사난(忿思難)하고, 견득사의(見得思義)니라"라고 하였다. - 군자는 아홉 아홉 가지 생각이 있으니, 만물을 볼 적에는 밝음을 생각하며, 들음에는 총명을 생각하고, 안색에서는 온순함을 생각하며, 모습은 공손함을 생각하며, 말은 진실함을 생각하고, 일은 공경함을 생각하며, 의심나면 물을 것을 생각하고, 분함에는 어려움을 생각하며, 이득을 보면 의를 생각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