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백 동서남북
“이번에는 두 번째 음기초동량을 다룰 차례군요.
첫 번째 음기초동량은 ‘천지인신유소문’이라고 했고, 첫 번째 양기초동량은 ‘미부’라고 하였지요?
음이나 양은 각기 세 개씩의 기초동량이 있다는 걸 유념하세요.
그것은 곧 음과 양은 각기 세 번씩의 변화를 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음기초동량은 첫 번째 음기초동량과 마찬가지로 영부가 없이 그냥 문자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눈치 빠른 분이라면 ‘아! 세 번째 음기초동량도 영부가 없는 문자로만 이루어졌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영부가 그려져 있는 것은 양기초동량뿐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양기초동량은 영부가 없이 그냥 ‘基礎棟樑終’이라는 문구만 있는데, 적멸장의 ‘亥符‘와 도수장의 ’酉符‘가 셋째 기초동량에 해당합니다.
그것은 다시 언급할 것이니까 그때 가서 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두 번째 음기초동량만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거기에는 ’基礎棟樑 東西南北 魂魄‘이란 열 개의 문자만 나와 있습니다.
아까 첫 번째 음기초동량의 문자수는 모두 몇 개였나요?”
갑자기 다시 첫 번째 음기초동량을 떠 올려야 하는 일도 정도에게는 쉽지는 않았다.
그의 머리에 또렷하게 문자가 떠오르기도 전에 ‘24자’라는 답이 몇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그렇죠. 하늘에는 28성수(星宿)가 있기 때문에 양부의 첫머리를 ‘益者三友損者三友其瑞在東言聽神計用玄武經己酉正月一日巳時’라는 28자로 들게 된 것이고, 땅에서는 24절기가 있기 때문에 음부의 첫 글자 수를 24자로 하게 된 것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양부는 28성수로 공간의 머리를 드러낸 것이고, 음부는 24절기로 시간의 머리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겁니다.
그런데 유의할 점은 첫 번째 음기초동량은 ‘기초동량’을 반서로 쓴데 반해, 두 번째 음기초동량은 반서로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기초동량이란 문구의 형태를 정리하고 넘어가기로 하지요.”
기초동량의 형태 | |||
符 名 |
陰 陽 |
形 態 |
運 筆 體 數 |
|
음기초동량 |
反書 |
24자 |
未符 |
양기초동량 |
正書 |
17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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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기초동량 |
正書 |
10자 |
巳符, 卯符, 丑符 |
양기초동량 |
反書 |
사부 40획, 묘부 35획, 축부 33획 합 108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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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기초동량 |
正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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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기초동량 |
反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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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선생은 칠판에 도표를 하나 그렸다.
“이 도표에서 보는 것처럼 처음의 음기초와 양기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