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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영부, 精山 2009. 6. 7. 07:02

오늘은 6월의 첫 일요일입니다.

날씨가 흐린데 등산 갈 분들 신경 써야 겠네요.

 

오늘은 '요일'에 대한 생각을 살짝 해보기로 할까요?

1주일은 7요일이 있는데, 왜 하필이면 '요일'이라고 했을까요?

매일 쓰는 말이지만 사실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분들은 얼마 안 되더군요.

 

 

일, 월, 화, 수, 목, 금, 토라고 하는 용어들은 본래 천체에서 따 온 것들입니다.

日, 月은 태양과 달이요, 나머지는 화성(火星), 수성(水星), 목성(木星), 금성(金星), 토성(土星)에서 따 왔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일월을 가리켜 음양(陰陽)이라 하였고, 나머지 5성은 5행(五行)이라고 했었지요.

이를 합하면 '음양오행'이라는 말이 되겠군요.

 

음양오행은 우리문화의 바탕 중의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하튼 옛 어른들이 1주일의 이름을 하늘의 일월성신에서 붙인 걸 보면 본래 모든 학문이나 문화의 원천은 하늘에서부터 였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요즘 '별 볼일이 없는 세상'이라고들 하지요?

그만큼 하늘의 존재가 희박해졌다는 얘기이겠죠.

하지만 그 하늘에서는 오늘도 별들을 통해 엄청난 기운을 땅에 쏟아 붓고 있답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휴대폰의 음파가 전파를 방해하기에 휴대를 금지한다고 하더군요.

작은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음파가 그럴 진대 일월성신에서 발생하는 음파는 도대체 얼마나 큰 파장을 세상에 전해 줄까요?

그런 걸 생각하면 하늘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게 어디 있을까요?

그런 걸 잘 생각하면 영파(靈波)에 관한 궁금증도 어느 정도 답이 나옵니다.

 

요일의 요(曜)는 '빛날 요'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요일'은 태양이 빛나는 날이요, 월요일은 '달이 빛나는 날'이라는 식으로 풀 수 있습니다.

일월성신이 각기 빛을 던져주므로, 인간은 그것을 잘 받아서 빛나는 생을 살으라고 하는 뜻으로 보면 어떨까요?

曜를 보면 日과 翟(꿩 적)을 합한 문자이고, 꿩 적은 羽(깃 우, 날개 우)와  隹(새 추, 날개 추)가 합하였군요.

그러니까 曜는 태양이 새의 날개처럼 솟아오르는 형국인데, 그걸 가리켜 '빛난다'고 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日은 태초의 한 깨달음을 상징하는 '一'을 동서남북, 춘하추동이라는 네가지(口) 큰 틀에 담아 놓은 상징이니까 '온전한 밝음, 깨달음'을 가리킨다고 보면, 결국 '요일'은 우리의 의식이 밝아지기를 기대한 조상들의 염원이 담긴 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정부지(天頂不知)로 치솟는 땅 값만 계산하지 말고, 묵묵히 아무런 댓가도 없이 빛을 던져주는 하늘의 별들에게 우리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편지를 띄웁시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