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疫 병 역 2

영부, 精山 2009. 6. 10. 06:47

疫은 殳(창 수, 몽둥이 수)가 속에서 피지 못하고 병든 상태다.

殳는 전장에서 사용하는 8모창인데,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여 폐허가 되는 것처럼 염병이 돌면 한 마을 전체가 사라지는 일이 예사였다.

이처럼 창보다 무서운 疫이기 때문에 ‘염병 역’이라고 한다. 疱는 包(쌀 포)와 疒이 합하였다.

包는 불을 가리키는 巳를 감싼 형국인데, 이것을 감싼 包로 인한 질병이라는 의미가 있다.

천연두는 열병이다. 열이 얼굴로 올라가서 곰보가 된다.

그러므로 疱는 ‘천연두 포’라고 한다. 病은 丙(불꽃 병, 남녘 병)이 속에서 억압을 받아 생긴 현상이다. 생명의 불꽃이 억압을 당하면 필경 질병으로 화한다고 하여 病은 ‘병 병’이라고 한다.

병을 고치는 곳을 가리켜 病院이라고 부른다.

疸은 旦(아침 단)이 속에 갇혀서 질병이 발생했다.

旦은 밝은 태양이 1태극을 바탕으로 새벽에 치솟는 형국이다.

그것은 오행 중의 木에 해당하는 것이며, 목은 간과 담으로 통한다.

담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병은 황달이다.

이런 이치에 의해 疸은 ‘황달 달, 쥐부스럼 달’이라고 한다.

瘍은 昜(볕 양)과 疒이 합하였다. 볕이 억압 받아서 나타난 질병이라는 말인데, 볕이 너무 강렬하면 폭발하지만, 볕이 억압을 받아서 힘이 약해지면 스물스물 기어나가는 형국이 된다.

이런 현상은 ‘가려움’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瘍은 ‘가려울 양, 머리 헐 양, 종기 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