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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단체가 생기는 이유

영부, 精山 2009. 8. 10. 09:08

현대에 허다한 주의(主義) 허다한 단체가 모임은 추성(秋成) 후에 오곡을 거두어 결속함과 같으니라

 

오늘날에는 무수한 단체가 있다.

아마 요즘처럼 무수한 단체가 있는 경우는 과거에 없었을 것이다.

하긴 과거에는 매체가 발달하지 않아서 서로 정보를 주고 받고 할 수도 없었을 것이요, 그러다 보니 서로 만날 수 있는 명분이나 기회도 지금 보다는 덜 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개벽주는 '가을에 추수가 끝 난 후에 오곡을 거두어 결속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현무경에는  '天下紛運 自作死黨'이라고 하였다.

천하가 시끄럽게 무리를 짓는 것은 스스로 죽을 무덤을 파는 행위다.

성경에도 이르기를 추수하기 전에는 피를 뽑지 말라고 하였다.

혹시 피를 뽑는다고 하면서 벼까지 뽑아 버릴 걸 염려해서다.

열매가 맺히기 전까지는 피와 벼의 모양이 흡사해서 혼동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전부 다 이목구비가 있고, 언행을 하긴 하는데, 도대체 누가 인간이고 짐승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그럴 경우에는 섣불리 남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칫 인간다운 인간을 짐승으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뚜렷한 열매가 나온 후에 그런 판단은 유효하다.

하긴 그 정도가 되면 굳이 판단할 필요도 없으리라.

누구나 다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을 텐데 무엇하러 굳이 판단 하려고 할까?

 

방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려면 어쩔 수 없이 쓰레기나 오물을 따로 모아야 한다.

끼리끼리 인간들이 이합집산하는 것은 모두가 다 이와 같은 이치에 의한 것이다.

그대는 어떤 단체에 속해있나?

어떤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나?

농부는 알곡은 소중하게 거두어 창고에 쌓아두지만, 쭉정이는 아궁이에 불쏘시개로 사용한다.

아! 누가 알까?

이미 심판은 시작되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