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란 것은 순환지리(循環之理)로 생겨 쓰는 것이요 구하여 쓸 것은 못 되느니 백년탐물(百年貪物)이 일조진(一朝塵)이라 하느니라
돈이란 말은 '돌고 돈다'와 연관이 있다.
돌고 도는 게 돈이란 말이다.
한 곳에 머무르면 모든 건 썩는다.
돈다는 말은 '변화'를 가리키며 그것을 '역(易)'이라고 한다.
세상 모든 것은 다 변화하는데 거기에는 큰 법칙이 있으니, 그것은 곧 비어 있는 곳을 채우기 위하여 돈다.
비움은 양이요, 채움은 음이다.
양은 음을 찾아 헤매고, 음도 역시 양이 오기를 기다리는 게 철칙이다.
따라서 돌고 도는 법칙은 곧 음양의 법칙이요, 돈은 음양의 결과다.
그러기에 지혜로운 사람은 음양의 법칙대로 살기만 하면 돈은 저절로 돌게 되어 있다.
세상 사람들이 이 법칙을 모르고 무조건 많이 쌓아 놓기를 바라니 허망한 일이다.
돈은 필요한 것이지만, 굳이 그걸 구하기 위하여 살아가서는 안 된다.
백년간 탐을 낸다고 하여도 그것은 하루 아침의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