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렬에게 가라사대 '形於上天 形於地요 其兩間者 人生이라 萬物之中 遺唯人最貴也 天地生人用人하니 不參於天地用人之時면 何可曰人生乎라'
위로는 하늘을 닮고 밑으로는 땅을 닮는다. 이 양자간에 있는 것이 인생이라. 만물중에서 가장 귀한 것은 오직 사람이다. 천지가 사람을 내고 써먹나니 천지가 사람을 쓰고자 할 적에 불참한다면 어찌 인생이라고 하겠는가?
천지는 인간을 비롯한 만물의 부모다.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는 게 참 된 효도요, 충성이며, 열성이다.
육신의 부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모든 육신을 만들어 낸 부모가 더 근본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샘 없는 냇물이 없는 것처럼 천지의 은덕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그 천지부모는 오늘도 힘들여 일을 한다.
부모가 땀을 흘리며 일을 하는데, 자녀가 모른다면 어찌 한 식구라고 할 수 있으리오!
부모에게 사랑 받는 길은 바로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같이 일을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 여기서 천지부모는 일을 한다.
그것이 눈에 보이는가?
만약 안 보인다면 그대는 어쩔 수 없는 짐승이다.
천지가 하는 일!
그것이 과연 어떤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