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기본 합수라는 표현을 썼으나, 그게 맞는 말인지 잘 모르겠군요.
적당한 용어가 있다면 그걸 사용해야 하는 건데.
여하튼 기본 합수는 아홉 가지 밖에 없습니다.
본래 수는 아홉 까지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1에서 9까지 간 다음에 10이 오는데, 그건 0이 한 번 자신을 드러냈다는 표현입니다.
20은 0이 두 번 자신을 드러낸 것이고, 30은 세번 자신을 드러낸 것이겠죠.
즉 0은 본래 무형이지만, 그것이 한 번, 두 번 온전한 순환을 하게 되는 걸 가리킨다고 보면 되겠군요.
이걸 달리 말한다면 인체에서 마음이 온전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상징수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러면 반드시 아홉 개의 구멍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아홉 개의 구멍, 즉 구궁은 육신에 물질이 출입하는 궁입니다.
눈구멍은 빛이 출입하는 곳이요, 귀구멍은 소리가 출입하며, 코구멍은 공기가 출입하고, 입구멍은 음식물이 들락거립니다.
이처럼 얼굴에 이목구비라는 사상이 있지만, 구멍은 7규가 있지요.
그리고 나머지 두 개의 구멍은 밑에 있는 몸통에 붙어 있는데, 그건 음양입니다.
즉 음양을 바탕으로 하여 얼굴의 5관이 합하면 7규가 되고, 7규와 음양이 합하면 9궁이 된다는 논리가 되겠군요.
기본 합수는 반드시 0이 없습니다.
그것은 0이 바로 기본수이기 때문이지요.
기본수는 뿌리로 비유할 수 있는데, 뿌리는 그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면 말라 죽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