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사명당은 무얼 가리킬까?
사명당은 자칫 서산대사의 제자인 사명당 스님을 연상하게 되지만, 여기서는 4대 명당을 가리킨다.
명당은 예로부터 풍수지리학의 원리에 따라 지세가 좋고 기가 충만하여 자손이 발복할 곳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지금도 돈 많은 사람들은 명당자리 하나 얻기 위하여 거금을 쓰고 있다.
선천에서는 모든 걸 물질적인 면을 위주로 하다 보니 명당도 역시 그런 식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존문명에서는 地稅가 아니라 人勢나 人氣를 위주로 하게 마련이므로 명당의 개념도 역시 바뀔 수밖에 없다.
그러기 때문에 개벽주께서는 사람을 묻는 일도 마음에 묻으라고 하였다.
요즘 들어 점차 수목장이 늘어가는 것을 보면 명당의 개념이 무너지는 건 이런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4명당은 선천처럼 특정한 지명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대순전경 4장 159절에 다시 4명당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그 곳을 보면 오선위기, 호승예불, 군신봉조, 선녀직금을 4명당이라고 하였다.
그 구절을 인용해보자.
<다시 양지 석장을 펴놓고 귀마다 泉谷 이라 쓰시거늘 致福이 여쭈어 가로대 어떠한 사람이니이까 가라사대 節死한 사람이니라 하시고 치복과 松煥에게 명하사 양지를 마주잡아들게 하시고 가라사대 그 모양이 상여에 호방산과 같도다 하시고 양지를 땅에 놓게 하신 뒤에 갑칠에게 명하사 가라사대 밖에 나가서 하늘에 구름이 있는 가보라 갑칠이 나가보니 서쪽 하늘에 한점의 구름이 있거늘 돌아와 아뢰니 가라사대 구름이 하늘을 덮었는가 보라 하시거늘 다시 나가보니 경각에 구름이 하늘을 덮었는지라 들어와 아뢰니 양지 중앙에 호승예불, 군신봉조, 오선위기, 선녀직금(胡僧禮佛, 君臣奉詔, 五仙圍碁, 仙女織錦)이라 쓰시며 치복에게 일러 가라사대 궁을가에 四明堂이 갱생이란 말을 四溟堂이란 말로 알아 왔으나 그릇된 말이요 이 사명당을 이름이라 造化는 佛法에 있으니 호승예불 기운을 걷어 조화를 쓰고, 부병장수는 仙術에 있으니 오선위기 기운을 걷어 무병장수케 하고, 군신봉조는 將相이 왕명을 받는 것이니 그 기운을 얻어 나라를 태평케 할 것이요, 선녀직금은 선녀가 비단을 짜는 것이 그 기운을 걷어 창생에게 비단 옷을 입히리니 6월 보름날 신농씨가 천지의 한문이라 이에 일을 하지 못하면 일을 이루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