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보는 軍隊
軍이란 글자를 보면 冖(덮을 멱)과 車(수레 차)가 합했다. 즉 수레를 덮은 게 軍이다. 수레에도 종류가 많다. 여기에서 말하는 수레는 임금이 타는 어거(御車)를 가리킨다. 예전에는 임금은 하늘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의 상징이었다. 그러한 임금이 행차를 하거나 전장에 나설 경우, 신하와 백성들은 몸을 던져 임금이 탄 수레를 보호해야 했다.
車는 사람이나 물건을 태우는 운반용 도구다. 그런데 그 문자에도 깊은 뜻이 있으니, 중앙에 태양(日)을 간직한 채, 좌우에서 바퀴가 굴러가는 형상이다. 즉 수레의 본래 의미는 태양을 소중하게 모신다는 뜻이다. 태양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요, 밝음의 대명사다. 그런 면에서 임금은 ‘태양과 같은 분’이다. 天子는 이렇게 해서 나온 용어다.
이처럼 軍에는 깊은 의미가 있다. 그저 국토나 백성을 적으로부터 지키는 존재가 아니라, 본래는 주위의 온갖 삿된 것으로부터 태양과 같은 깨달음을 견지하려는 목적으로 나왔다. 그러기 때문에 예전 고구려의 조의(皁衣) 선인들이나, 신라의 화랑(花郞)들은 모두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닦던 수도자들이었다. 오늘날의 군인도 일종의 수도자다. 젊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심신을 단련하는 참 된 수도자들을 양성하는 곳이 군대의 진정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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