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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세장의 글자 수

영부, 精山 2009. 11. 24. 07:49

하늘의 사물은 일월성신이며, 땅의 사물은 춘하추동이고, 인간의 사물은 인의예지로 나타납니다.

사군자탕은 하늘의 일월성신을 양 위주로 한 것이요, 땅의 춘하추동도 역시 양 위주로 하였으며, 인의예지도 역시 양을 위주로 처방한 걸 가리킵니다.

사물탕은 그것을 모두 음 위주로 바꾼 상태입니다.

물론 그것을 간단하게 말한다면 태세, 세수, 시두 등을 모두 양이 아닌 음으로 시작한다는 걸 말하는 건 물어볼 필요도 없겠지요.

대병의 약은 안심안신이라고 하였는데, 안심은 형이상적인 것이므로 하늘인 하도가 되고, 안신은 형이하에 속하므로 땅인 낙서가 되며 이 둘을 합하여 인간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안전하게 하는 용담을 사용하라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개벽주께서는 하도와 낙서를 동시에 활용하라고 하면서 그것을 현무경에 나투어놓았습니다. 사물탕은 천지인신이 일원화(一元化)한 것이며, 그걸 하나로 모아놓으면 1이요, 펼치면 80첩이라고 한 것입니다. 병세장 1절의 글자 수는 대학 여덟 자를 제외하면 모두 몇 자인가요?”

“스물 아홉 자입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일행들은 큰 소리로 대답했다.

정도도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

 

“상편의 서종과 첫 장은 28자로 되어 있었는데, 하편의 첫머리는 29자로 되었군요.

 28의 중심을 세운 게 29라는 걸 알면 쉽게 그 의미가 와 닿을 겁니다.

28은 하늘의 그릇이요, 그 속에 담기는 내용물은 2곤지와 9리화가 서로 머리와 꼬리를 잇대는 2·9착종입니다.

 2·9착종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 겁니다.

그걸 다른 말로 표현하면 2는 火요, 9는 金이니까 금화교역, 혹은 화금교역이라고 합니다.

이조장의 28자 중에서 익자삼우, 손자삼우 8글자를 뺀 20자와, 병세장의 8글자를 뺀 29자를 비교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20은 사방에 5행이란 기둥을 세운 것이요, 그 속에서 벌어지는 2.9착종을 가리킨 것이 병세장 29자입니다.

병유대세, 병유소세 8자를 합한 37자는 하늘의 그릇인 천도수 36자의 중심수입니다.

병세장 29자의 형태를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첫줄 ‘大病無藥小病或有藥’도 아홉 자요, 둘째 줄 ‘然而大病之藥安心安’도 아홉 자인데, 셋째 줄 ‘身大病之藥四物湯八十’은 열 자로 됐고, 마지막 ‘帖’은 따로 넷째 줄에 기록을 했습니다. 이건 도대체 무얼 의미할까요?”

 

정도는 그런 것까지 일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운곡선생의 말씀이 좀 심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겠으나 그게 무슨 가치라도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