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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주

영부, 精山 2009. 11. 26. 08:47

“기도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입니다.”

“네. 모두 23자로 된 문구인데, 보통 기도주(祈禱呪)라고 합니다.

이것은 본래 수운선생께서 동학을 창도하실 적에 하늘에서 받은 주문이었지요.

동학에서는 21자 주문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기도‘까지 합하여 23자라고 합니다.

우선 그걸 문자대로 풀이한다면 ’기도, 조화를 정하신 천주를 모시고 영원히 잊지 않고 만사를 알게 하시며, 지극한 기운이 이제 이르러 원하는 대로 크게 내리게 하소서‘라는 말이 되겠군요.

사실 이 기도주에는 인간이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중언부언(重言復言)하는 것이 요즘 사람들이 기도하는 추세인데, 그렇게 많은 말을 하지 않고 기도주만 해도 그 모든 것들을 다 내포하고 있습니다.

시천주, 즉 천주님을 모신다는 것은, 곧 천주님과 하나 된다는 말이지요.

그렇게만 되면 인간이 곧 하나님의 형상으로 화한다는 의미인데, 그것은 성경의 인간창조의 목적과 동일합니다.

그것처럼 큰 소망이 어디 있을까요?

하나님과 하나 되기만 하면 못하는 게 어디 있나요?

하나님과 하나만 된다면 온갖 조화를 다 정할 수 있으니 ’造化定‘이요, 영생을 누릴 수 있으니 ’永世’이며, 전지전능하여 모든 걸 다 잊지 않고 기억도 할 수 있고 알 수도 있으니 ‘永世不忘萬事知’라고 하는 겁니다.

이런 것들은 지극한 기운이 항상 ‘지금 여기’에서 내릴 적에 가능한 법이므로 ‘至氣今至’라고 하였으며, 그것이 크고 많게 내려주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므로 ‘願爲大降’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이것보다 더 온전한 기도나 주문이 어디 있단 말인가요?

우리조상들은 이렇게 간단명료한 멋쟁이였습니다.

1절에서 대병과 소병의 정체를 밝혔고, 2절에서는 그 병을 극복하고 승리 한 모습을 간절히 기도하는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곧 모든 인류의 영원한 염원인데, 그걸 가리켜 23자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23자는 밑으로 세 줄로 썼는데, ‘기도’라는 음양과,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라는 천유 13도와 ‘지기금지원위대강’이라는 8괘로 이뤄졌습니다.

이는 곧 음양이 기본이 되고, 13도로 기둥을 세우며, 8괘로 마무리를 한다는 의미입니다.

2라는 짝수와 13이라는 홀수, 그리고 다시 8이라는 짝수로 끝맺음을 하고 있군요.

하늘의 음양에서 모든 사물이 출발을 하고, 그것은 6기를 타고 벌어져 12지지가 벌어지는데, 그 중심수를 가리켜 천유 13도라고 하였으며, 그것은 최종적으로 인간의 자성에서 구체적인 형상으로 벌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8괘라는 얘기입니다.

또한 23자는 19 + 4인 셈이니, 10己와 9庚을 용담도의 중심에 세운 상태를 가리킵니다.

낙서의 중심에 있던 5戊와 10己 대신에 후천에서는 19기경을 세움으로써 새로운 후천의 8괘(2곤지, 3감수, 4태택, 5진뢰, 6중앙, 7손풍, 8간산, 9리화, 10건천)으로 자성을 밝히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바로 병세장 2절의 내용입니다.

대순전경 9장 1절을 보면 ‘내가 장차 열 석자의 몸으로 다시 오리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것은 개벽주께서 다시 몸으로 오신다는 말씀인데 천유 13도의 원리가 8괘라는 구체적인 형상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