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라고 하니까 사람들은 물질적인 육신으로만 알게 마련인데, 천유 13도의 원리가 모든 사물에 온전하게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개벽주의 몸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몸뚱이처럼 작고 막힘이 있는 게 아닙니다.
개벽주의 몸은 크기로 말한다면 온 천하를 다 담을 수 있고, 작기로 말한다면 바늘 끝으로도 드나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몸이지요.
열 석자의 몸이라는 게 바로 그런 겁니다.
13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2 × 6, 4 × 3의 중심수입니다.
2는 사물의 형체를 이루는 음양이고, 그것은 반드시 기를 타고 나타나는 법인데, 그걸 가리켜 6기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12는 12지지라고도 부르는데, 시간의 단위나 변화의 주기로 쓰입니다.
그걸 다시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이 바로 4 × 3인데 4상, 혹은 4방에서 3신이 두로 행하는 수리입니다.
이처럼 12라는 수는 사물이 변화를 하는 셈을 가리키는데, 그 중심의 1점을 가리켜 13이라고 부른다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물론 이런 건 이미 다 알고 계시리라고 믿지만, 노파심에서 다시 강조했습니다.
13이란 숫자는 매우 신비로운 것입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그걸 좀 설명하겠습니다.”
운곡선생은 칠판에 네 개의 괘를 그렸다. 그것은 뇌산소과, 산풍고, 풍택중부, 택뢰수였다.
“64괘중에서도 이 네 괘는 매우 특이한 존재입니다. 이 네 괘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걸 한 번 찾아보세요.”
정도도 8괘에 대해서는 신비롭기도 하고 흥미도 있었으나, 원체 어려운 지라 감히 엄두도 못 내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 터에 네 괘의 공통점을 찾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2진법으로 위에서부터 밑으로 계산해 보세요.”
운곡선생은 각 효에 수를 붙였다.
ㅡ 1 -- -1
ㅡ 2 -- -2
ㅡ 4 -- -4
ㅡ 8 -- -8
ㅡ 16 -- -16
ㅡ 32 -- -32
합 63 합 -63
“이런 원리로 네 괘를 계산해 봅시다.
뇌산소과는 음이 51이요 양이 12가 되므로 (-51) + (+12) = - 39가 나옵니다.
산풍고는 양이 25, 음이 38이니까 (-38) + (+25) = - 13이 나옵니다.
풍택중부를 보면 양이 51이요, 음이 12이므로 (+51) + (-12) = 39가 나오고, 택뢰수는 양이 38, 음이 25이므로 (+38) + (-25) = 13이 나옵니다.
이처럼 13, 39, -13, -39가 나오는데, 거기서 부호를 뺀 절대값으로 보면 13과 39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네 괘는 ‘천택화뢰풍수산지‘라는 8괘 중에서 ’택뢰풍산‘ 네 괘가 서로 맞물려서 순환한다는 특성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천지수화’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들이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