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절
<십이월 초 하룻날 대흥리에서 백미 한 섬을 방에 두시고 백지로 만든 고깔 20여개를 쌀 위에 놓고 부인으로 하여금 종이에 글을 쓰이사 불사르게 하시고 가라사대 ‘불과 물만 가득하면 비록 석산 위에 있을지라도 먹고 사느니라’하시며 그 백미로 밥을 지어 이날 모인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시니라>
해설
불과 물만 가득하면 석산 위에 있을지라도 먹고 산다고 한 것은 무슨 의미일까?
불은 양이요, 물은 음이다. 불은 리괘요, 물은 감괘다. 한 마디로 말한다면 불과 물이 충만하다 함은 용담도 중앙의 1, 6을 가리킨다. 1,6은 수水이지만 둘을 합하면 7火가 된다.
백미와 백지는 모두 서방 金을 상징한다. 고깔은 머리에 쓰는 도구인데, 백지로 만들었으니, 이는 곧 후천은 서방의 금기가 기서재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石山은 7손풍과 8간산을 가리키는데, 다른 말로 하면 金山寺다. 불과 물이 가득하다 함은 용담도의 중앙에 1, 6水와 1, 6을 합한 7화의 기운이 함께 충만한 걸 가리킨다. 후천을 가리켜 수명보다 복록을 앞세우는 이유는 불과 물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부인으로 하여금 소축을 하게 한 것은, 2곤지 자리가 낙서의 9리화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