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공신을 구둣발로 차서 기절하게 하였는데, 그것은 무슨 의미일까? 박권임은 자신의 권세를 믿고 죄도 가려내지 않은 상황에서 구둣발로 공신의 겨드랑이를 차서 기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도 역시 천지공사의 도수에 맞추려는 것이었다. 구두나 신발은 8괘에서 진괘에 해당한다. 공신은 후천의 정음정양도수를 정착하는 후천의 장남이기에 5진뢰를 가리킨다. 朴權任은 十八卜즉, 용담도수로 점을 치는 권한과 임무를 가리키는 이름인데, 그 자리를 문공신에게 내어주려고 하니 자신도 모르게 그런 무례한 짓을 하였다. 겨드랑은 옆구리다. 성서에도 아담의 옆구리 갈비뼈로 여성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옆구리는 동방과 서방을 가리킨다. 즉 기서재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겨드랑을 걷어찼다. 文總巡이 박권임을 꾸짖은 것은 그 이름이 글을 한데 모아서 천하를 돌리는 일을 해야 하는데, 공신이 죽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54절
<그믐날 저녁에 우레와 번개가 크게 일어나거늘 개벽주 가라사대 이는 서양에서 천자신이 넘어 옴이니라 또 가라사대 이제 천자신은 넘어 왔으나 너희들이 혈심을 가지지 못하였으므로 장상신이 응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시니라>
해설
이 날의 일진은 정미년 계축월 병술일이다. 이 날 서양에서 천자신이 넘어온 이유는 무얼까? 우선 이날은 정미년의 맨 마지막 날이라는 걸 상기해야 한다. 丁未는 남방의 지구축이다. 북방의 지구축은 癸丑이다. 태세와 월건이 각기 남방과 북방의 지축을 바로 세워주고 있지 아니한가? 그리고 일진은 천지지중앙을 상징하는 戌日인데 남방인 丙戌이다. 이는 곧 선천 낙서에서 가장 어두운 곳에 처했던 서양의 3음지간인 戌이 酉戌之間이 되어 후천의 새로운 문명을 열게 된다는 걸 가리킨다. 속담에 이르기를 ‘개는 귀신을 본다’고 했으니, 천자신이 넘어오는 걸 붉은 개가 보고 짖었다. 이렇게 되면 용담의 중심에 己, 庚이 자리를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