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절
<이번 화액에 참여된 사람은 김형렬, 김자현, 문공신, 공신의 형 학철, 당질 수암, 매부 허성희, 김광수, 김공빈, 김참봉, 이화춘, 박장근 등이요, 그 외 9인의 성명은 미상하니라 이 화액을 지낸 뒤로 김형렬, 김자현, 2인은 여전히 개벽주를 받들고 남은 사람은 전부 해산되었는데 문공신은 뒤로 수차 내왕이 있다 하니라 허성희는 수금되었을 때에 모든 사람의 불평을 잘 효유하여 진정하기에 많은 노력을 하였다 하니라
62절
<이 뒤에 고부 食主人이 공신의 집에 와서 외상으로 달렸던 酒食 값을 독촉하니 공신은 개벽주께서 돈과 백목을 찾아서 외상을 갚아주지 아니하셨음을 크게 불평히 생각하였더니 얼마 후에 개벽주 공신의 집에 이르시니 공신이 개벽주께 불평을 품었던 일을 낱낱이 헤어 아뢰어 불쾌한 어조로 폭담을 하거늘 개벽주 가라사대 네 말을 들으니 그렇겠도다 내가 순창 농바우에서 사흘 동안을 留連하여 너를 만난 뒤로 여러 가지 큰 공사에 참관하였거니와 고부 도수를 보려하나 可堪한 사람이 없으므로 네게 주인을 저아여 독조사 도수를 붙였노라 眞主 노름에 독조사라는 것이 있어서 남의 돈을 따보지 못하고 제 돈만 잃어 바닥이 난 뒤에 개평을 뜯어가지고 새벽녘에 회복하는 수가 있느니라 고부서도 주식 값을 말한 일이 있었으나 그 돈을 쓰면 독조사가 아니니라 만일 네가 돈이 있어야만 되겠으면 달리 周旋이라도 하여주리라 공신이 이윽히 생각하다가 여쭈어 가로대 일이 그와 같을 진대 그만 두사이다 하니라 이 뒤에 개벽주 구릿골로 가시니라>
해설
독조사는 노름판에서 돈만 잃다가 마지막에 개평을 뜯어서 다시 잃었던 돈을 찾는 사람을 가리킨다. 공신에게 독도사 도수를 붙인 것은, 앞에서도 누차 밝힌 것처럼 그의 이름이 현무경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현무경은 선천에서 이리저리 홀대받고 못난이 취급만 당하던 진리인데, 그것이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헛일이다. 그래서 문공신에게 ‘네가 감당하겠느냐?’고 다짐까지 받았던 것이다. 더욱이 주식 값은 복록을 가리키는 것인데, 후천의 복록을 현무경의 진리가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는 걸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