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절
<하루는 약방 후원에 靑竹 10여주를 친히 심으신 뒤에 약방에 갖추어둔 모든 물목을 기록하여 공우와 광찬을 주시며 가라사대 이 물목기를 금산사에 가지고 가서 그 곳에 봉안한 석가불상을 향하여 마음으로 업어다가 마당 서편으로 옮겨 세운다는 생각을 하면서 불사르라 하시니 두 사람이 금산사에 가서 명하신대로 행하니라 이로부터 몇 해 후에 금산사를 중수할 때에 석가불전을 마당 서편으로 옮겨 세우니 미륵전 앞이 넓어지니라>
해설
대나무는 8괘로 보면 진괘에 해당한다. 선천에는 3진뢰가 정동방에 있었으나, 후천에는 서북방의 후미진 후원으로 옮겨야 한다. 약방에 모든 물목기를 금산사로 가지고 가서 석가불상을 업어다가 마당 서편으로 옮기라고 한 것은, 미륵전이 넓어지게 하려는 처사였다. 미륵전이 넗어 진다 함은, 제8세불인 미륵자씨불이 후천 5만년의 개벽주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금산사는 후천의 용화도량인데, 용화는 선천 낙서의 진사지간을 가리키고, 그곳으로 후천에는 유월세수가 들어가야 한다. 그러려면 낙서의 용인 辰을 서방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걸 상징하는 것이 바로 석가불이다. 옥추통부유가 미륵자씨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