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신명계에 있는 마귀에게 항복 받는 걸로 알고 있다면 좀 곤란합니다.
그런 생각은 아직도 선천낙서의 물질문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신명계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지, 결코 물질계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건 어떤 상태를 가리킬까요?
그 답은 간단합니다.
낙서의 천지인을 개벽하여 후천의 천지인으로 바꾸는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낙서의 하늘은 6건천이요, 땅은 2곤지이며, 사람의 중심은 5토였지요. 그것이 사람의 중심 자성을 1, 6수로 개벽하여 2곤지 땅을 열어 남방으로 나가서, 마침내 북방의 十건천까지 개벽을 하여 15도수를 18도수로 완전히 항복을 받았기에 ‘三界伏馬大帝神位遠鎭天’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
‘멀리 있는 하늘’이라고 한 것은, 2곤지로부터 10건천까지를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낙서의 6건천을 본래의 자리인 북방의 10건천으로 원시반본 시키고, 땅도 역시 본래의 자리인 남방으로 돌려놓았네요.
이처럼 삼계의 마귀를 11귀체로 하여 바른 신명으로 돌려 놓는 것이 약유장 2절의 내용입니다.
그래서 ‘‘삼계복마대제신위원진천’ 11자로 문단을 맞추어 놓았습니다.
약유장 1절은 ‘성부 성자 성신 원형이정 봉천지도술 사생판단’이라는 19자, 즉 불법의 적멸수로 머리를 들었다면, 약유장 2절은 ‘삼계복마대제신위원진천존관성제군’ 16자로 머리를 들었지요?
16수는 용담도 중앙의 1, 6수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것은 곧 仙法의 중심에서 3계의 마에게 항복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관운장을 삼수삼계도원수로 임명하면서 ‘곤 이외를 제지하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곧 48장을 가리킵니다.
48장은 중심의 1, 6을 제한 나머지 수, 즉 동방의 3 + 8 = 11, 서방의 4 + 9 = 13, 남방의 2 + 7 = 9, 북방의 5 + 10 = 15를 합한 수입니다.
낙서의 45수를 용담 55수와 합하여 온전수 100을 채우니 낙서의 병이 완전히 치유됩니다.
이처럼 낙서를 뒤집어서 용담으로 온전하게 세우는 자리가 ‘尊關聖帝君’입니다.
‘존관성제군’은 ‘관성제군을 높인다’는 말인데, 이것이 바로 인간의 자성에 있는 용담의 중심이지요. 중심은 반드시 다섯 자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존관성제군’ 다섯 자로 기록하였습니다.
이것은 본래 하도의 중심에 있던 ‘흰 점 다섯 개’를 가리킵니다.
이렇게 용담도가 완성되면 천행 15도도 온전해지는 법이므로 ‘세무충세무효세무열시고천하개병’이라는 열 다섯 개의 문자가 나왔습니다.
선천 세상에서는 충, 효, 열을 강조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들을 ‘구닥다리’라고 합니다.
어느 시대이건 충, 효, 열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 어찌하여 지금 시대에서는 그런 것들을 구시대의 낡은 유물이라고 치부해 버릴까요?
그것은 거기에는 뭔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대부분 忠이라고 하면 나라나 임금에게 충성하는 걸 가리키고, 孝라고 하면 자신을 낳아 준 부모님에 대한 은혜를 기리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列이라고 하면 지아비에 대한 아내의 일편단심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개념들에는 문제가 있었지요.
임금이나 나라에 대한 충성은 물로 중요한 덕목이지만, 그것은 개인의 희생을 정당화하고 강요 하는 것이었지요.
즉 개인과 전체가 다 같이 좋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효도 역시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하시는 모든 일이 덮어놓고 잘 하거나 잘 되는 건 아닌데도 무조건 복종하고 위하는 것이 효라고 하였으니 이 또한 한 쪽으로 치우친 상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