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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리

영부, 精山 2010. 3. 9. 07:12

그럼 여기서 우리는 빛과 소리에 대한 걸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왜 조선국에서 주공을 한다고 하면서 성인이 궁상각치우라는 율려로 직업의통을 하게 된다고 하였는지, 근원적인 물음을 던져야 합니다.

모든 사물은 음양이 있으며, 그것은 동정을 하게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발하는 것이 바로 빛과 소리입니다. 빛과 소리 중에서 어느 것이 음이고 어느 것이 양일까요?”

“빛이 양이고 소리가 음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빛은 발고 소리는 어둡기 때문입니다.”

“그렇죠. 빛은 양이요, 소리는 음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겁니다.

물론 빛은 밝고 소리는 어둡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도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인간의 눈이 볼 수 있는 빛은 약 180도 정도 밖에 안 되지만, 귀로 듣는 소리는 눈을 감건, 안 감건 상하, 전후, 좌우 어느 곳을 통틀어서 안 들리는 곳이 없다는 게 더 중요한 이유가 될 겁니다.

물론 빛도 상하, 전후, 좌우 어느 곳으로 통하지 않는 곳이 없지만, 우리의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은 절반 정도 밖에 할 수 없지요.

이 말이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눈에 보이는 세계만 인정하는 선천 물질문명의 상징은 빛이요, 후천은 소리가 주도한다는 얘기입니다.

이걸 가리켜 낙서는 양국(陽局) 180도를 사용하고, 용담은 음양국(陰陽局) 360도를 사용한다고 하는 겁니다.

사물의 소리는 음파(音波)를 통해서 들리지만, 마음 속에서 발하는 소리는 심파(心波)를 통해서 들리게 마련이지요.

음파는 공기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들리지만, 심파는 마음을 통해서 듣게 마련입니다.

선천물질세계에서는 음파를 통해서 사물의 소리를 들었으니, 소리가 통하지 않는 대기권 밖이나 신명계와 통할 수 없었습니다.

본래 음파라는 것은 물질의 진동을 통해서 들리게 마련인데, 물질은 형상계에서만 있는 법이므로 당연히 무형계와는 불통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러기 때문에 선천에서는 모든 게 통하는 대자유를 맛볼 수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용담이 주관하는 후천을 맞이하여 대자유를 맛보게 됐습니다.

그것이 바로 심파로 율려를 듣는 일입니다.

그걸 일러주기 위해서 개벽주께서 천지를 개벽하고 현무경에 영부를 인류에게 전달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영부가 어떻게 대기권 밖까지, 신명계까지 전부 통하는 대자유를 줄 수 있나요?”

“영부는 해인이니까 그런 게 아닌가요?”

“영부가 해인이라고 하는 근거는 무언가요?

무턱대고 개벽주께서 전수하셨으니 해인이라고 한다면 아전인수나 자화자찬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지금 우리는 직업의통에 대한 걸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직업의통은 한 마디로 말한다면 여러분이 매일 아침 붓을 들어 영부일기를 치는 걸 가리킵니다.

매일 매일 행하고 있으니 직업이라고 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닌가요?

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물질의 형상은 물을 근본으로 하지만, 그 형상을 없애는 건 불이라고 했지요?

형상이 비록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으로는 대자유를 누릴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