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절
<9월에 개벽주 양지 7 조각에 각각 ‘病自己而發 葬死病衰旺冠帶浴生養胞胎’라 써서 봉하여 형렬을 주시며 가라사대 전주에 가서 아무아무 7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돌아오라 종도들이 그 글 뜻을 묻거늘 가라사대 이제 말하여도 모를 것이요 成篇한 뒤에는 스스로 알게 되리라 형렬이 명을 받고 전주에 이르러 김낙범, 김병욱, 김광찬, 김준찬, 김윤근 다섯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그 밖에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여 전하지 못하고 돌아오니 개벽주 기다려서 전하지 아니하였음을 꾸짖으시니라>
해설
‘病自己而發’은 ‘병은 스스로에게서 나온다’는 뜻인데, '天下古阜自己神運回‘에서 보는 것처럼 고부는 낙서의 3양지처를 가리킨다. 거기서부터 ’쇠병사장’을 떼어버리고 ‘포태양생욕대관왕’의 8대문만 열려는 공사다. 현무경 상편 도수장을 보면 ‘수천지지허무선지포태, 수천지지적멸불지양생, 수천지지이조유지욕대, 관왕’이라고 하여 쇠병사장을 떨어버린 것은 이를 가리킨다. 그걸 떨어버리기 위해서 양지 7조각에 글을 써서 형렬에게 주었다. 7은 천부경의 ‘五七’이 一妙衍하는 입체의 중심을 가리키는데, 형렬은 다섯 사람에게만 전하였다. 즉 7까지 이르지 못하고 5에 머물러 ‘五七’이 하나 되게 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5를 7과 하나 되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전지전능한 개벽주가 어찌 그렇게 될 걸 모르고 형렬에게 일을 시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