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절
<10월에 개벽주께서 구릿골로부터 대흥리에 오시어 종도들과 함께 밖에 나가사 무를 뽑아 나누어 먹으시며 내일 고수부를 구릿골로 데려가실 의논을 하시고 들어 오사 수부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 털토수와 남바우를 네가 쓰고 우리 둘이 걸어 갈 지라 우리가 그렇게 걸어서 곳곳을 구경하며 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부러워하여 말하기를 저 兩主는 둘이 똑 같아서 천정연분이로다 하리니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구경하고 우리는 세상 사람을 구경하며 슬슬 걸어가는 것이 좋으리라’ 하시더니 그 이튿날 다시 말씀치 아니 하시니라>
해설
후천은 음과 양의 합일이 이루어지는 법인데, 남성을 대표하는 개벽주와 여성을 대표하는 수부가 서로 하나 되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 무는 그간 땅 속에 묻혀 있던 후천의 열매를 상징한다. 배추는 이미 땅 밖으로 돋아 난 물질문명을 가리킨다. 구릿골에 도착하는 2곤지는 반드시 남성과 합하여야 하는 법이므로 개벽주의 옷을 입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