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절
<와룡리 신경수의 집에서 공우에게 물어 가라사대 너의 살과 나의 살을 떼어서 쓸 곳이 있으니 너의 뜻이 어떠하뇨 대하여 가로대 쓸 곳이 있으시면 쓰시옵서소 하였더니 그 뒤로 떼어 쓰신 일은 없으나 익일(翌日)부터 개벽의 용모와 공우의 용모가 심히 수척하여 지는지라 공우 여쭈어 가로대 살을 떼어 쓰신다는 말씀만 하시고 행치는 아니 하셨는데 그 뒤로 선생과 저의 용모가 함께 수척하여짐은 무슨 연고이니이까 개벽주 가라사대 살은 이미 떼어 썼느니라 묵은 하늘이 두 사람의 살을 쓰려하거늘 만일 허락하지 아니하면 이는 배은(背恩)이 되는 고로 허락한 것이로다 하시니라>
해설
와룡리는 ‘용이 누운 곳’이므로 선천 낙서의 진사지간을 가리킨다. 용이 승천하는 곳은 용담의 서북방 5진뢰다. 申京洙는는 서방 金이 동남방인 1, 6水의 물가로 나간 상태를 가리킨다. 그 곳에서 개벽주와 만국대장 박공우의 살을 떼어 쓴다고 한 것은, 묵은 하늘인 戊辰태세가 새 하늘인 己酉 세수를 쓰려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