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과 점! 줄은 태극을 가리키고, 점은 음양을 가리킵니다.
태극과 음양이 하나 된 곳! 그곳이 바로 바둑판의 천원입니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사실은 바둑판의 천원점은 거대한 十字의 중심점이라는 사실입니다.
바둑판에는 도합 81개의 田字가 있고, 각 개의 중심에는 十字가 있으니 도합 81개의 十字가 있는 셈입니다.
이 81개의 십자가 바로 아리랑고개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81은 9 × 9 = 81인데, 그걸 넘어야만 비로소 十으로 들어갈 수 있지요.
이게 바로 ‘十里도 못 가서 발 병 난다’고 한 조상들의 가르침입니다.
十里는 十理를 가리킵니다.
굽이굽이 81고개를 넘어야 19적멸수가 나오는데, 19적멸수는 바로 바둑판의 천원점입니다.”
“천원점이 어떻게 19적멸수입니까? 바둑판의 19로가 적멸수를 가리키는 게 아닙니까?”
“오! 의산이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한 모양이군요.
물론 바둑판은 사방이 19로로 둘러싸였으니 그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그러나 그것은 밖으로 드러난 적멸수, 즉 흩어진 적멸수입니다.
바둑판의 한 가운데에 있는 적멸수가 마지막 테두리를 형성한 게 바로 19로를 가리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중심의 천원점이 형상을 취해서 드러난 것임을 잊으면 안 됩니다.
그걸 입증해볼까요?
大十字를 형성한 천원점은 모두 몇 개의 선으로 이어져 있나요?”
“그야 가로, 세로 두 개의 선입니다.”
“두 개의 선이지만 천원점을 기준으로 보면 네 개의 선입니다.
그 네 개의 선에 있는 점들을 한 번 세어 보세요.”
“아홉 개 씩 있습니다.”
“상하로 아홉 개면 18개요, 그 중심에 있는 천원점은 19가 되지 않나요?”
“네, 알겠습니다.”
“그건 곧 18 용담의 중심은 19적멸수라는 뜻입니다.
19는 사실 복희도에서 보이지 않던 중심수입니다.
복희도는 1건천에서 8곤지까지의 합 36만 나타났을 뿐, 대정수 55에서 보면 19적멸수가 빠졌었지요.
36만 나타났다 함은 4 × 9 = 36을 가리키는데, 이것은 9궁의 4방, 곧 天中數인 허공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우주의 體라고 합니다.
이에 비해 5 × 9 = 45인 문왕도는 36에서 9를 더한 수로 十은 아직 드러내지 못합니다. 十이 없다 함은 바둑판의 천원점이 없다는 것과 같지요.
또 재미있는 것은 바둑판의 사각형은 모두 몇 개라고 했나요?”
“324개였습니다.”
“그랬죠?
그건 9 × 36 = 324라고 하는 셈으로 나타나는데, 복희도 아홉 개가 바둑판에 벌어졌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360개의 점은 복희도 열 개를 가리키는 동시에, 문왕도 45가 여덟 개로 벌어졌다는 것도 알 수 있지 않나요?
이것은 결국 바둑판에는 복희도는 36 × 10 = 360으로 중심에 대십자를 새겨야 완성되고, 문왕도는 45 × 8 = 360으로 테두리에 8괘를 쳐야 온전해지며, 용담도는 이 두 개를 완성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선천선법은 황제가 현묘지도(玄妙之道)를 집성한 것인데, 이는 곧 복희도와 문왕도를 합한 걸 가리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