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절
<하루는 양지책에 글을 무수히 써서 한 장씩 떼이사 종도들로 하여금 마음대로 무수히 찢게 하신 뒤에 한 조각씩 세어서 불사르시니 모두 383 조각이라 가라사대 한 조각이 부족하니 자세히 찾으라 하시거늘 두루 찾으니 사람 그린 한 조각이 요 밑에 들어 있는지라 이에 마저 불사르시며 가라사대 이것이 곧 황극수라 당요 때에 나타났던 수가 이제 다시 나타나도다 하시니라>
해설
당요는 도당에서 거주했던 요임금을 가리킨다. 그 시대에는 1년을 366일로 정했는데, 그 황극수가 후천에는 다시 사용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황극수는 하루 18궁 × 4.5일 = 81궁을 一字로 하고, 9字를 1天으로 하며, 1천이 다시 9천으로 운행하는 역법을 가리킨다. 1년은 구천으로 운행하는데, 1천 40.5일 × 9 = 364.5일이 황극력의 1년이다. 요 밑에서 사람 그린 조각을 다시 찾은 것은, 요임금 때에 쓰던 황극수가 다시 나올 걸 암시한다. 사람 그림 조각은 곧 황극은 人極이라는 걸 입증한다. 황극수를 384라고 한 것은, 64괘가 6효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곧 모든 괘의 중심에 6수가 자리한 상태이므로 곧 용담도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