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절
<동짓달 28일 개벽주 정읍 대흥리 차경석의 집에 이르사 布政所를 정하시고 공사를 행하시니 대개 아래와 같으니라>
해설
‘아래와 같으니라’ 이후에는 아무 것도 기록된 게 없으니 더 이상을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차경석의 집에 포정소를 정했다는 사실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가 들어 있다. 차경석은 나중에 보천교의 교주가 되어 막강한 교세를 떨치는 인물인데, 이 역시 천지공사의 영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포정소는 정사를 펼치는 곳이라는 뜻인데, 굳이 차경석에게 이런 도수를 붙인 까닭은, 그의 이름과 호에 기인한다. 차경석의 車는 두 개의 十字 속에 日이 들어간 형국이다. 두 개의 十字는 남북의 음양이 한데 모인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낙서의 진사지간 3양과 술해지간 3음이 한데 만나는 걸 의미한다. 京石은 ‘서울의 돌‘인데, 서울은 가장 번화한 곳이다. 그의 호 月谷은 후천의 새로운 세수가 酉정월로 뜨는 계곡을 가리키는데, 용담도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화려한 곳이므로 서울이다. 石은 손괘를 가리키는데, 용담도의 酉巽戌이 있는 곳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