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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도

영부, 精山 2010. 5. 13. 06:09

이에 비해 용담도의 남북에는 각기 2곤지와 10건천이 있지요?

 이것은 복희도와는 정반대로 뒤집어진 상황을 보여주는데, 복희도가 사물의 외형적인 모습을 가리킨다면, 용담도는 반대로 내면적인 모습을 가리킨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복희도의 천지는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밑에 있어서 안정된 물상을 보여주지만, 용담도의 천지는 반대로 하늘이 밑에 있고, 땅이 위에 있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것은 외형적인 면으로 본 것이요, 내면적인 면으로 본다면 밑에 있는 하늘은 양이기에 위로 상승하고, 위에 있는 땅은 음이기에 밑으로 하강하려는 기질이 있으니 서로 밀접한 교류를 이루게 마련이지요.

이것은 훌륭한 정신이나 뜻일 수록, 반드시 낮은 곳에 처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높고 훌륭한 정신이나 뜻이라고 하여 세상 위에 군림하면서 밑바닥에서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죽은 것입니다.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밑에 있는 게 자연의 모습이지만, 하늘의 높은 뜻을 어둡고 낮은 물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낮은 곳으로 내려오게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있으나마나 한 것이겠죠. 하늘의 하느님은 하늘에만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人子가 육신으로 왔으며, 그 이름을 독생자라고 하였던 겁니다.

그런 면에서 독생자는 바로 地天泰의 化現입니다.

이처럼 용담도의 지천태는 인간 내면에 있는 자성에서 벌어지는 깨달음의 현상을 보여주는 괘상입니다.

나머지 괘상에 대한 것도 이런 식으로 음미를 해야 합니다. 개벽주께서 ‘天火同人 하온 후에 火地晉도 하여 보소’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는데, 이것은 복희도의 1건천으로 문왕도의 9리화가 들어가 천화동인이 되고, 문왕도의 9리화 자리로 용담도의 2곤지가 들어가 화지진이 되는 게 개벽이라는 말씀이지요.

천화동인은 위에 하늘이 있고 밑에 불이 있는 모양인데, 밝은 하늘 밑에서 태양과 같은 뜻을 지닌 동인들이 모여드는 형국입니다.

화지진은 땅위에 태양이 높이 솟은 상태이니 어둠이 사라지고 공명정대한 빛이 드러난 모습이지요.

즉 문왕도의 하늘은 무언가 일을 하기 위해서 동지들이 모이는 형국이라면, 용담도의 하늘은 마침내 동지들의 뜻이 태양처럼 빛나는 상황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그런데 왜 용담도를 굳이 慶州 용담이라고 했나요?”

 

“경주라면 먼저 연상되는 게 아마 신라의 천년 古都일 겁니다.

그와 상대되는 것이 바로 全州 銅谷이지요.

여러분들은 이미 주송(呪誦)을 통해서 ‘졍주용담보은신’과 ‘전주동곡해원신’이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을 겁니다.

현무경에는 ‘경주용담‘이란 문구만 있고, ’전주동곡‘은 없지만, 대순전경에는 오히려 경주용담이란 말은 없지만, 전주동곡이란 표현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토를 크게 동서로 양분하면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누어지는데, 동방인 경상도는 경주로 상징하고, 서방인 전라도는 전주로 상징합니다.

기서재동하는 법칙에 따라 서방에 있던 金인 辛未生 증산의 현무경이 수운선생에 의해 경주에서 동학으로 태동하였습니다.

증산 개벽주는 전주 모악산의 정기로 탄생하셨으니 수운 선생의 동학과 함께 동서화합, 대인대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경주용담보은신은 인체의 左足이요, 전주동곡해원신은 인체의 右足에 해당하는 것으로 둘 다 午未 1陰을 기점으로 하여 후천의 음양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