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生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은 사실, 이 3대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도는 무형인 하늘에서부터 출발을 하므로 그것을 나타내는 복희도는 1건천, 2태택, 3리화, 4진뢰, 5손풍, 6감수, 7간산, 8곤지의 8괘로써만 이루어졌던 겁니다.
그리고 유형인 물질은 모든 게 물에서 출발을 하는 법이므로 1감수, 2곤지, 3진뢰, 4손풍, 5중앙, 6건천, 7태택, 8간산, 9리화로 9변을 했습니다. 중앙에 5가 들어가게 된 것은, 물질은 유형이며, 유형은 반드시 변화가 벌어지는 법인데, 그 중심수가 5이기 때문이지요. 이 둘을 가리켜 우리는 선천이라고 부릅니다.
마침내 때가 되어 후천인존문명이 닥치게 되고, 인간은 하늘과 땅의 합작품이므로 2에서 출발하므로 2곤지, 3감수, 4태택, 5진뢰, 6중앙, 7손풍, 8간산, 9리화, 10건천으로 9복을 이룬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테지만 몇 천 번이고 다시 명상을 해야 할 정도로 소중한 것들입니다.
사실 현무경은 이 3대 상서에 대한 얘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무경 마지막 총결과 편에서도 ’심항선지‘하고 ’후각원형이정‘이라고 기록한 것입니다.
심항선지한 후에 후각원형이정이라고 한 말을 잘 음미해 보세요.
물론 천도는 원형이정으로 돌아갑니다.
그걸 궁구하여 밝혀 낸 성인들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심항을 할 수 있게 된 셈이지만, 일의 결과인 열매가 등장한 후에 보는 원형이정과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보는 원형이정은 차이가 많습니다.
그것은 마치 말로만 전해 듣던 사과를 직접 맛을 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지요.
아무리 사과를 훌륭하게 묘사하고 그림을 그린다고 하여도 직접 맛을 보는 것과는 천지 차이입니다.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현무경을 통해서 그 사과를 이렇게 직접 맛을 보고 있으니 얼마나 큰 행운아들인가요?
낙서에서는 열매의 형상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하였으나, 용담에서는 이미 형상이 열매로 나왔으니 이제는 그 속에 들어 있는 理를 알 수 있게 마련입니다.
사실 모든 사물의 참 실상은 理라고 하지, 결코 형상이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理는 형상이 있어야 제대로 보이는 법입니다.
형상 자체가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이를 강조해 봤자,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껏 모든 종교와 문화가 허무한 까닭은, 개벽주가 제시한 형상의 열매인 영부(靈符)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걸 여러분들이 얼마나 실감을 하느냐에 따라 영혼의 완성도가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