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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에게 구걸 함

영부, 精山 2010. 6. 7. 05:37

 

<163절>

이 공사를 마치시고 덕찬을 데리고 싸리재를 넘어오시다가 고사리 캐는 노구(老軀)가 지나감을 보시고 그에게 향하여 중이 동냥을 비노라 하시니 노구 가로대 없나이다 하거늘 개벽주 다시 비시니 가로대 쌀 두되만 있나이다 하거늘 가라사대 그 중에서 한 홉만 베풀기를 원하노라 노구 허락하거늘 그 쌀을 받으시며 덕찬에게 일러 가라사대 중은 본래 걸식하는 것이니 이 땅을 불가지라 함이 옳도다 하시니라>

 

해설

이 공사는 유불선 삼교가 하나로 단일화하는 상징이다. 고사리 캐는 노구는 ‘고사(古事)’의 이치를 캐는 걸 가리킨다. 노구는 선도의 비조인 노자의 ‘노‘와 유도의 비조인 ’공구’의 ‘구’에서 한 자씩을 따왔다. 개벽주가 중이 되었으니 유, 불, 선 삼도가 하나되었다. 쌀 두되는 이승(二升)을 가리키고, 이승은 곧 선천석가불과 후천미륵불을 가리킨다. 그중에서 한 홉만 달라고 한 것은, 후천 미륵불을 가리킨 것이므로, 선천 석가불을 멈추게 하였으니 불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