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도(道)입니다. 道는 겨울이요, 圖는 봄이며, 書는 여름이요, 符는 가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여하튼 지금 우리는 가을 문명인 영부를 우리 몸에 모시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분이 매일 주송하는 侍天主는 ‘천주님을 모신다’는 뜻인데, 바로 영부를 몸에 모시는 걸 가리킵니다.
증산께서 돌아가신 걸 ‘化天‘이라고 하는데, 화천하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열 석자의 몸으로 다시 오리라‘고 하셨지요.
13자는 이미 공부한 것처럼, 공전과 자전의 일치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것은 음양의 일치를 말합니다.
음양의 일치를 상징으로 나타낸 것이 영부입니다.
따라서 다시 오리라고 한 몸은 바로 영부입니다.
영부는 天地人神有巢文입니다.
인간이 만든 문자는 인간들만이 소통하는 도구였으나, 영부는 천지인신 사물이 소통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됩니다.
영부를 여러분의 심령신대에 심어놓고 매일 물을 주고 키우다보면 언젠가는 자신의 몸 전체가 영부로 화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아니 온 우주를 다 뒤덮는 거대한 기운 덩어리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영부도법전수식에서는 영부를 심령신대에 각인하고, 생문방위에 맞추고, 28성수부를 치고, 연월일시 분초경각까지 맞추어, 황극구궁도수에 맞추고, 비신을 불러오고, 우리의 염원을 시천주를 통해서 나타내며, 천문지리, 풍운조화, 팔문둔갑, 육정육갑, 지혜용력 하게 해 달라는 5주를 이루게 해달라는 소원을 적고 자신의 이름을 적는 것으로 매일 일기 치는 법을 일러 드리는 것으로 마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심령신대에 새긴 영부를 기운으로 화하게 해야 합니다.
즉 영부 속에 들어 있는 至氣를 타고 노니는 승유지기(乘遊至氣)를 해야 합니다.
승유지기는 환단고기의 첫 장에 등장하는 문구인데, 사백력의 하늘(斯白力之天)에 거하시던 유일신(有一神)께서 승유지기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현무경에 등장하는 영부를 타고 놀아야 합니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매일 영부의 지기를 타는 수행을 하다 보면 기존의 단전호흡이나 기공수련이 감히 따라 올 수 없는 능력이 솟는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이것이 영부도법을 전수하는 이유입니다.”
정도는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닐 적에 단전호흡에 몰두한 적이 있었다.
1984년인가?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봉우 권태훈 옹을 소재로 한 ‘丹’이란 소설이 대히트를 치면서 단전호흡에 대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적이 있었다.
그때 정도도 거기에 심취하여 연정원과도 인연이 닿았으며, 단학선원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그들이 가르치는 대로 해보았으나, 처음에는 무언가 되는 것 같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별로 나아지는 게 없었다.
거기에다 툭하면 ‘00수련’, ‘××연수’라는 이름으로 적지 않은 돈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너무 컸다.
단학을 빙자해서 너무 상업적으로 나가는 걸 보고 실망을 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런데 영부를 통한 수행이 그런 것보다 더 뛰어난 효력이 있다고 하니 정도는 관심이 한층 고조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