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어자(天開於子)
지벽어축(地闢於丑)
인생어인(人生於寅)
물생어묘(物生於卯)
이것이 무엇인가요?
어떤 도인들은 자시에 천문이 열리고 축시에 지문이 열리어
자축합(子丑合) = 土(11) 라 하고
산(丑) 택(子) 통기(通氣) 라 하더인데,
이게 무슨 말인지요?
자시, 축시는 귀신들이 활동하는 시간대라고 들었는데,
왜 귀신들은 천문지호가 열리는 시간대에 활동을 하는 것입니까?
대산선생의 서적에도 자와 축 하야 산택 통기라 하더군요.
그게 무슨 말이며 선후천의 차이가 있는 것인지요?
< 답>
<天開於子 地闢於丑 人生於寅 物生於卯 >라는 표기는 어디에 있는 건가요? '天開於子 地闢於丑 人起於寅'이라는 건 있지만, 그런 건 없습니다. 함부로 선조들의 글을 자기 입맛대로 요리해도 되는 건지 묻고 싶군요. 우주의 주체는 천지인 3재이기 때문에 '天開於子 地闢於丑 人起於寅'이라고 하면 됐지, 더 이상 '物生於卯 '라고 해선 안 됩니다. 인기어인 속에 다 포함 된 겁니다. 그리고 子丑合하여 土가 되고 산택통기라고 한 것은 어디에 근거한 건가요? 아무리 좋은 말을 하여도 근거가 없다면 별로 설득력이 없지요.
본래 12지지는 천지인 3신의 변화를 가리킨 겁니다. 3신이 4방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상징으로 표현한 거죠. 그래서 子는 天, 丑은 地, 寅은 人, 다시 卯는 天, 辰은 地, 巳는 人의 순서로 매긴 겁니다. 그렇게 되면 '자오묘유'는 天之四像이 되고, '진술축미'는 地之四像이 되며, '인신사해'는 人之四像이 됩니다. 자축인으로부터 시작하는 시간의 변화이기 때문에 '천개어자, 지벽어축, 인기어인'이라고 할 수밖에 더 있나요?
또 子丑時에는 귀신이 활동하는 시간인데, 천지가 개벽한다고 하는 것과는 맞지 않는 게 아니냐고 하셨는데, 귀신이 활동하는 것은 자축시에만 국한 된 게 아닙니다. 다만 그 시간 대에 왕성해진다고 할 따름이지요. 자축인묘 ... 라는 시간의 변화는 특정한 날에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매일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개벽도 매일 벌어진다고 할 수 있는데, 자시는 하늘이 시작하고, 축시는 땅이 벌어지며, 인시는 인간이 활동하기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믿고 있는 천지개벽과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귀신의 활동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귀신이 활동한다고 하여도 천지의 개벽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12시간의 시작은 천지인의 시작이며, 하루를 여는 하늘 시간의 시작은 자시, 땅 시간의 시작은 축시, 사람 시간의 시작은 인시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만일 그것을 대우주의 개벽과 연결시킨다면 증산 개벽주께서 경자(1900년)에 하늘 공사를 열고, 신축(1901년)에 땅의 공사를 벌이고, 임인(1902년)에 사람 공사를 단행하여 '자축인'을 열었으니 '천개어자, 지벽어축, 인기어인'을 한 셈이지요.
마지막으로 산택통기에 관한 근거를 살펴볼까요? 개벽은 천지에서 비롯하는데, 순양인 乾에서 1음이 발생하고, 순음인 坤에서 1양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乾에서부터 음기가 시작하면 兌澤이요, 坤에서부터 양기가 시작하면 艮山이 된다고 보면 子(天)와 丑(地)이 합하는 걸 산택통기라고 할 수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