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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불연 2

영부, 精山 2010. 7. 21. 06:59

무릇 이와 같은 즉(夫如是則)

불연은 알지 못하므로 불연을 말하지 못하고( 不知不然故 不曰不然),

기연은 알 수 있으므로 이에 기연을 믿는 것이라(乃知其然故 乃恃其然者也).

이에 그 끝을 헤아리고(於是而揣其末)

그 근본을 캐어본즉(究其本則)

만물이 만물되고 이치가 이치 된 큰 일이 얼마나 먼 것이냐(物爲物理爲理之大業 幾遠矣哉). 하물며 또한 이 세상 사람이여(況又斯世之人兮),

어찌하여 앎이 없는고(胡無知胡無知),

어찌하여 앎이 없는고(胡無知胡無知).

수가 정해진지 몇 해인고(數定之幾年兮),

운이 스스로 와서 회복되도다(運自來而復之).

예와 이제가 변치 않음이여(古今之不變兮),

어찌 운이라 하며 어찌 회복이라 하는가(豈謂運豈謂復).

만물의 불연이여(於萬物之不然兮),

헤어서 밝히고 기록하여 밝히리라(數之而明之 記之而鑑之).

사시의 차례가 있음이여(四時之有序兮),

어찌하여 그리 되었으며 어찌하여 그리 되었는고(胡爲然胡爲然).

산 위에 물이 있음이여(山上之有水兮),

그것이 그럴 수 있으며 그것이 그럴 수 있는가(其可然其可然).

갓난아기의 어리고 어림이여(赤子之穉穉兮),

말은 못해도 부모를 아는데(不言知夫父母)

어찌하여 앎이 없는고. 어찌하여 앎이 없는고(胡無知胡無知).

이 세상 사람이여(斯世人兮),

어찌하여 앎이 없는고(胡無知). 성인의 나심이여(聖人之以生兮),

황하수가 천 년에 한 번씩 맑아진다니(河一淸千年)

운이 스스로 와서 회복되는 것인가, 물이 스스로 알고 변하는 것인가(運自來而復歟水自知而變歟).

밭가는 소가 사람의 말을 들음이여(耕牛之聞言兮),

마음이 있는듯하며 앎이 있는 듯하도다(如有心如有知).

힘으로써 족히 할 수 있음이여(以力之足爲兮),

왜 고생을 하며 왜 죽는가(何以苦何以死).

까마귀 새끼가 도로 먹임이여(烏子之反哺兮),

저것도 또한 효도와 공경을 알고(彼亦知夫孝悌),

제비가 주인을 앎이여(玄鳥之知主兮),

가난해도 또 돌아오고 가난해도 또 돌아오도다(貧亦歸貧亦歸).

이러므로 기필코 어려운 것은 불연이요(是故 難必者不然),

판단하기 쉬운 것은 기연이라(易斷者其然).

먼데를 캐어 견주어 생각하면(比之於究其遠則)

그렇지 않고 그렇지 않고 또 그렇지 않은 일이요(不然不然 又不然之事),

조물자에 부쳐 보면 그렇고 그렇고 또 그러한 이치인저(付之於造物者則 其然其然 又其然之理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