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風之徐徐兮 五柳先生覺非 : 맑은 바람이 서서히 불음이여, 오류선생이 잘못을 깨달음이라.
청풍은 용담의 7손풍, 즉 유월 세수를 가리킨다. 낙서에서 4손풍이 있었으나, 그것은 중앙의 5황토의 더운 바람이었고, 후천에서는 중앙 1, 6수의 시원한 바람이다. 오류선생은 乙卯, 丁卯, 己卯, 辛卯, 癸卯를 가리킨다고도 볼 수 있고, 용담도 서북방의 5진뢰라고도 볼 수 있다. 柳는 버드나무인데 낙서에서는 물이 메마른 상태였고, 용담에서는 1, 6수 냇가에 서게 되었으니, 낙서의 6건천 태양 볕을 막는 그늘을 드리우고, 마침내 유정월 세수로 心月을 뜨게 하였으니, 선천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는 말이 된다.
淸江之浩浩兮 蘇子與客風流 : 맑은 강의 넓고 넓음이여, 소동파와 손님의 풍류로다.
맑은 강은 용담의 1, 6수를 가리키고, 소동파와 손님은 후천에서 거듭 난 인존시대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蘇東坡는 동방의 언덕에서 부활한다는 뜻이니, 이는 곧 용담도의 동방으로 이전한 오미신유술해를 가리킨다. 풍류는 7손풍에 1, 6수가 흘러 유월 세수가 뜨는 걸 의미한다.
池塘之深深兮 是濂溪之所樂 : 못의 깊고 깊음이여, 바로 주렴계의 즐거움이로다.
못은 1, 6수가 모인 상태이며, 주렴계(周濂溪 ‘ 두루 도는 냇가의 계곡)는 주돈이의 호다. 주렴계는 태극도설로 새로운 유교이념을 확립한 송나라의 학자다. 1, 6수는 무극대도를 상징하는 태극을 가리키는 것으로, 후천의 무이구곡을 두루 두루 돌아가는 큰 냇가의 계곡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주렴계의 이름을 빌렸다.
綠竹之綠綠兮 爲君子之非俗 : 푸른 대의 푸르고 푸름이여, 군자의 속되지 않음이로다.
녹죽은 시들지 않는 선비를 상징하는 것으로, 용담도를 깨친 후천의 학자들이다.
靑松之靑靑兮 洗耳處士爲友 : 푸른 솔의 푸르고 푸름이여, 귀 씻던 처사의 벗이로다.
청송은 동방의 十八公, 즉 용담도의 도수를 가리킨다. 귀를 씻은 사람은 요임금으로부터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허유(許由)가 ‘더러운 말을 들었다’고 하면서 냇물에 귀를 씻은 걸 가리킨다. 귀는 태괘(兌卦)에 해당하는 것으로, 복희도의 2태택괘를 가리킨다. 그곳으로 손풍괘가 들어가는데 용담도의 1, 6수에서 물이 넘쳐 흘러 귀를 씻게 된다.
明月之明明兮 李太白之所抱 : 밝은 달의 밝고 밝음이여, 이태백이 안으려던 바요.
明月은 해와 달이 만난 상태이니 낙서의 진사지간의 3양으로 용담의 유정월이 뜨는 걸 가리킨다. 이태백은 동방(李)에서 서방 金이 있게 된 걸 가리키는데 庚申은 태백이요, 辛酉는 소백이다.
耳得爲聲目色 盡是閑談古今 : 귀에 들리는 것은 소리요 눈에 보이는 것은 빛이니, 다 이것이 한가로이 예와 이제를 말함이라.
귀는 태괘인데 소식을 듣는다. 소식은 風이므로 복희도의 2태택으로 낙서에 4손풍이 들어갔다. 또한 눈은 건괘인데 빛을 본다. 빛은 리괘이므로 복희도의 1건천으로 낙서에 9리화가 들어갔다. 이것이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와 같은 하도와 낙서로 한담을 즐겨했다.
萬里白雪紛紛兮 千山歸鳥飛飛絶 : 만리에 흰 눈이 어지럽게 흩날림이여, 천산으로 날아 돌아 가는 새들이 끊어졌네.
백설이 분분함은 기후가 차가움을 가리키는 것이요, 새가 높이 날지 못함은 세상에 높은 깨달음이 없는 상태다. 이는 곧 세상에 도덕이 없어 어지러워 진 것을 상징한다.
東山欲登明明兮 西峯何事遮遮路 : 동산이 밝고 밝아 오르고자 함이여, 서봉은 무슨 일로 길을 막고 막는고.
동산은 8간산인데, 그곳에서 선, 후천의 일월이 한데 만나 明을 이룬다. 서봉은 서학을 가리키는 것으로 동학을 서학이 막아서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