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徒心至 惟在正心 隱隱聰明 仙出自然 來頭百事 同歸一理 : 한갓 마음이 지극할 뿐 아니라, 오직 마음을 바르게 하는데 있느니라. 은은한 총명은 자연히 신선스럽게 나오고, 앞으로 오는 모든 일은 한 이치에 돌아가리라.
인존문명은 신선의 등장을 가리키는데, 그것은 11귀체로 동귀하는 것이다.
他人細過 勿論我心 我心小慧 以施於人 : 타인의 작은 실수를 자신의 마음에 탓하지 말고, 자신의 조그만 지혜일망정 남에게 베풀어라.
인존문명에서는 모든 사람을 한울님처럼 대해야 한다. 비록 과실을 범할지라도 대사를 그르칠만한 게 아니라면 모른 체 하는 게 좋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고 한 말씀은 종교를 떠나서도 영원한 진리다.
如斯大道 勿誠小事 臨勳盡料 自然有助 風雲大手 隨其器局 玄機不露 勿爲心急 功成他日 好作仙緣 : 이와 같이 큰 도를 적은 일에 정성 드리지 말라. 큰일을 당하여 헤아림을 다하면 자연히 도움이 있으리라. 풍운대수는 그 기국에 따르느니라. 현묘한 기틀은 나타나지 않나니 마음을 조급히 하지 말라. 공을 이루는 다른 날에 넉넉히 신선의 연분을 지으리라.
큰 재목을 크게 쓰지 못하고 작은 일에 쓴다면 어찌 되겠는가? 그래서 큰 도를 적은 일에 정성 드리지 말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큰 재목은 무엇이고 큰일은 무엇인가? 이 글의 문맥으로 본다면 ‘신선의 출현’임을 알게 된다. 후천 인존세상에서는 영혼의 수확을 거두게 마련인데, 그런 상태의 인간을 가리켜 신선이라고 한다.
心兮本虛 應物無迹 心修來而知德 德惟明而是道 : 마음은 본래 비어서 물건에 응하여도 자취가 없는 것이니라. 마음을 닦아야 덕을 알고, 덕을 오직 밝히는 것이 도니라.
덕을 밝히는 것이 도라고 하였다. 도는 하늘의 태양과 같고, 덕은 달과 같다. 태양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게 달빛이다. 태양은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지혜요, 달은 지혜를 받아서 반사하는 지식이다.
在德不在於人 在信不在於工 在近不在於遠 在誠不在於求 不然而其然 似遠而非遠 : 덕에 있고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요, 믿음에 있고 공부에 있는 것이 아니요, 가까운 데 있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요, 정성에 있고 구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니 그렇지 않은듯하나 그러하고 먼듯하나 멀지 아니하니라.
세상 사람들은 힘 있고, 돈 있는 자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만 참 된 것은 그런 데에 있는 게 아니라 덕을 베풂에 있다. 공부나 지식보다 우선하는 것은 믿음이요, 자신의 몸에서 찾는 것이 가장 쉽고 가까운 곳에서 찾는 방편이다. 대부분 기도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달라고 하지만, 본래 기도는 온전한 자신, 곧 신선으로 화하게 하기 위한 정성의 방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