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霄月明無他意 好笑好言古來風 : 맑은 밤 달 밝은 데 다른 뜻은 없고 좋은 웃음 좋은 말은 예로부터 오는 풍속이라.
청소월명(淸霄月明)은 가을밤을 가리킨다. 가을밤은 곧 후천을 뜻한다.
후천은 이상적인 세상이기에 호소호언(好笑好言)이 있게 마련이다.
人生世間有何得 問道今日授與受 : 사람이 세상에 나서 무엇을 얻을 건가. 도를 묻고 오늘날에 주고 받는 것이로다.
수운선생께서는 부친이 60이 넘어 어렵게 얻은 아들이었으나, 일찍 부모를 여의고 갖은 고생을 다 했다.
당시 세상은 이조말엽의 가렴주구가 판을 치고, 매관매직이 성행하였으며, 백성들은 초근목피로도 생을 잇기 힘들었다.
이런 현실을 뜯어고치고자 주유천하한 결과, 폭력이나 권력, 재력 등 외적인 요인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절감하였다.
그리하여 용담정에 들어가 지극 정성으로 득도하여 동학을 창도하였다.
즉 도가 아니면 그 어느 것도 진정한 길이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주었다.
한울과 문답 시에 ‘汝亦長生’하리라는 한울님의 약속과는 달리 수운선생의 육신은 40여세로 단명을 하였으나, 지금도 살아 계신다는 걸 과연 누가 알 것인가?
道體는 영원한 우리의 실상이며, 그걸 보여주는 존재를 가리켜 신선이라고 한다.
有理其中姑未覺 志在賢門必我同 : 이치 있는 그 중에 姑未를 깨달으면, 뜻이 현문에 있으니 반드시 나와 같으리.
이 구절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지금 천도교를 비롯한 동학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有理其中姑未覺’를 ‘이치 있는 중에 아직 깨닫지 못해서’라고 풀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이치 있는 그 중에 姑未를 깨달으면’으로 풀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志在賢門必我同’과 연결이 된다. 만약 ‘이치 있는 중에 아직 깨닫지 못해서’라고 풀이를 한다면 ‘志在賢門必我同’과의 문맥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고미는 ‘시어머니 未’다.
즉 '시어머니가 된 미‘다. 본래 낙서에서는 ’未坤申’이라고 하여 어머니가 서남방에 있었다.
그것이 후천에는 ‘子未回(會)‘가 되는데, 이때의 子는 인존시대의 자녀이므로 成婚하여 가정을 꾸린 상태다.
그러므로 2곤지는 자연스럽게 시어머니로 격상된다.
성경에 2,000년 전의 예수는 미혼이었으나 다시 오는 재림주(임마누엘)는 결혼하여 자녀를 둔 아버지로 오기 위하여 ’내가 아버지께로 간다‘고 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고미는 개벽 된 후천의 2곤지 즉, ’소 울음소리‘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