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不知敬之所爲 恐吾心之昧 : 공경이 되는 바를 알지 못하거든 내 마음의 거슬리고 어두움을 두려워하라.
전8절 6항 ‘不知敬之所爲 暫不弛於慕仰’이라고 하였으니 마음에 바라는 것을 열심히 그리라는 말이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마음에 선명하게 그리지 못하였거나 흐릿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7. 不知畏之所爲 無罪地而如罪 : 두려움이 되는 바를 알지 못하거든 죄 없는 곳에서 죄 있는 것 같이 하라.
전8절 7항에 ‘不知畏之所爲 念至公之無私’이라고 하였다. 세상을 살다 보면 까닭 모를 공포나 두려움이 있게 마련이다.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지만 주위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불안하게 공포를 띠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에는 매사를 전8절 7항의 말씀처럼 ‘지극히 공변되고 무사하게’ 하면서, 마치 죄를 지은 것처럼 몸을 낮추라는 말씀이다.
8. 不知心之得失 在今思而昨非 : 마음의 얻고 잃음을 알지 못하거든 오늘에 있어 어제의 그름을 생각하라.
전8절 8항의 ‘不知心之得失 察用處之公私’와 비교하면서 보라. 마음을 공적인 면과 사적인 면으로 어떻게 쓰는지 잘 살피면서 지나간 언행을 반성하라는 말씀이다.
전팔절이나 후팔절은 도를 행해야 하는 처신에 대한 가르침의 말씀이다. 기존의 종교에서 말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지 않은가?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 하지 말라,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 등등의 계명은 이에 비하면 얼마나 유치한 것인가? 선천과 후천의 가르침은 이처럼 그 수준이 다르다.
* 이상으로 동경대전의 해설을 마치려고 합니다. 동경대전은 제가 해설한 것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으나 해설한 것들과 대동소이하므로 생략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해설은 천도교에서 발간한 책자를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해서 하는 내내 느낀 것은 정말로 이 땅에는 동학의 형태는 있어도 내용은 텅 빈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현 천도교나 동학계열의 종단을 폄하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것이 사실인 걸 어떡합니까?
그 이유는 '문자에 속한 풀이'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성경을 문자대로 해석하다 보니 처녀가 아이를 낳고, 지구의 역사가 6,0000년 정도 밖에 안 됐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다른 종교와 다를 바가 없지요. 굳이 그런 단체들과의 마찰을 예상하면서도 이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민족종교의 단합과 통일을 저해하는 요소가 바로 동경대전이나 대순전경 등의 문자풀이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우주철리의 이치를 밝히지 못한다면 아마 그런 분쟁이나 대립은 영원히 평행선을 그을지도 모릅니다.
그 해결책은 용담도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용담도에 입각한 해설을 감행했던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너무도 많다는 걸 잘 압니다. 그러나 반드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난제이기 때문에 별로 알아 주지도 않는 글이나마 용기를 내서 해설을 했던 겁니다.
다음은 용담유사를 해설하기로 하겠습니다.